
"문화재청이 편견과 무지로 경기민요의 유파와 전승 환경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김영임·김장순 경기민요 명창을 비롯해 국악인 80여명은 19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화재청은 경기민요 유파별 보유자를 인정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경기민요 김영임·김장순 명창 등
국악인 80여명 고궁박물관서 집회
이들은 "문화재청장은 허술한 법령만 들먹이며 전승자들을 찍어누르며 밀실심사와 심의로 보유자 인정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면서 "분명한 위법이 있는 무형문화재 위원회 구성으로 관련 심의를 진행했지만, 이런저런 거짓과 핑계로 일관하며 전승현장의 목소리를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신문고나 국가에 청원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은, 관할 부서가 문화재청이라는 이유로 모두 문화재청으로만 이관된다"며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통령실까지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모든 의견은 모두 문화재청으로만 향하고 있다. 돌아오는 답변이라곤 '문화재위원회에서 반영해 심사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화재청이 일부 유파의 경기민요 전승자들만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하겠다고 예고하자 경기민요 전승자 대표단원들의 반발(6월19일자 7면 보도=경기민요 전승자들 문화재청 '인정심의 저지' 대규모 집회예고)을 사고 있다. → 그래픽 참조
"유파별 보유자 인정하라" 목소리
국민신문고 청원해도 답변 되풀이
특히 이들은 "여러 어려움에도 최선을 다해 경기민요 전통 음악을 지키기 위해서 애써왔지만, 문화재청은 뿌리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어느 한 계보의 보유자만 인정 예고했다"며 "결국 전통 음악을 획일화하면 그것이 어찌 올바른 전승이라고 할 수 있는가. 전통 예술 전승자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 관계자는 "집회를 한다고 해서 따로 달라지는 건 없다"면서 "예고 기간에 다양한 의견이 들어왔다. 이들 의견을 검토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오는 22일에도 국립고궁박물관과 보신각을 이동하며 '인정심의 저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상훈·유혜연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