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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 한 편의점의 조미료 매대. 매대에 소포장된 꽃소금과 맛소금이 1개씩만 남아있다. 2023.6.19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다 나갔어요. 지금 재고가 없어서 언제 들어온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19일 방문한 수원시내의 한 편의점. 이곳 편의점주는 굵은소금을 판매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 이후 대형마트 등에서 소금 품절이 이어지는 상황(6월16일자 9면="1인 1개 제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소금 대란 현실화) 속, 편의점에서도 대란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에 대형마트 소금 대란
편의점으로도 몰린 소비자 발길 "재고 없어"
CU편의점 6월 소금 매출 전년 대비 48.6% 증가


상업지구에 소재한 편의점은 소금이나 설탕 등 조미료를 찾는 이가 드물어 점포 내에 구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덜한 편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소금 등을 찾는 이들이 많은 아파트 단지 인근 혹은 주택가에 위치한 편의점은 소금 품귀 상황이었다. 곡반정동의 한 GS25 편의점 관계자는 "꽃소금과 맛소금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대형마트처럼 천일염, 굵은소금 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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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GS리테일의 모바일앱 '우리동네GS'에서 판매 중인 굵은소금은 '해표 천일염 1.5㎏'가 유일하다. 픽업 서비스는 재고가 없고, 배달은 재고가 1개만 남아있다. 2023.6.19 /우리동네GS 캡처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편의점 픽업과 배달이 가능한 GS리테일 통합 모바일앱 '우리동네GS'에서 굵은소금을 검색해보니 판매 제품인 해표 굵은소금 1.5㎏이 픽업 가능 제품은 모두 품절 상태였다. 배달비 3천원 등을 더해야 하는 배달 가능 제품은 재고가 단 1개였다.

대형마트에서 소금을 구하는데 부침을 겪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편의점으로도 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이 심화된 가운데, 대형마트에선 소금이 진열되는 족족 빠르게 품절돼 1인당 1개 구매 제한까지 두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편의점 소금 매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6월 소금 매출 신장률은 전월 대비 20.9%, 전년 대비 4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CU는 자체 앱인 '포켓CU'를 통해 200g~1㎏ 소포장 국내산 천일염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신 소비 동향과 고객 수요에 맞춰 깐깐하게 제품을 선별해 구매 편의를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