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배제하고, 수능의 적정 난이도 확보를 위한 출제기법 등이 검토된다.

또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차원에서 문재인정부에서 폐지키로 결정했던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존치하기로 했다. 문재인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바 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국회에서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당정 '수능 적정 난이도' 추진
출제기법 고도화… 변별력 유지
이규민 교육과정평가원장 사임

우선 당정은 '킬러 문항'이 시험 변별력을 높이는 쉬운 방법이지만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공정 수능'을 위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를 배제하기로 했다. '변별력' 유지를 위해 수능의 적정 난이도가 확보되도록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며 수능 출제진이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능 입시 대형 학원의 거짓·과장광고로 학부모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일부 학원의 불법행위에도 엄중 대응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책을 담아 교육부는 21일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27일 사교육 경감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불수능' 기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킬러 문항'을 배제하더라도 변별력 있는 수능이 되도록 하는 것이 당장 올해 수능을 5개월 앞둔 출제진과 교육당국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교육 부총리가 이날 "공교육 과정 내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를 배제하겠다"고도 강조한 만큼, 현재 50% 수준인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 밖 수능 출제 배제' 지시를 내린 지 나흘만이다. → 관련기사 3·4면("수능, 불과 5개월 남았는데…" 입시 변수에 교육계 '공황상태')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