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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나 암 생존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항상 일정 강도로 느껴지는 '지속 통증'과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돌발 통증'이 나타난다.

이를 '암성 통증'이라고 하는데, 침해성 통증(Nociceptive Pain)과 신경병증 통증(Neuropathic Pain)으로 나뉜다.

침해성 통증은 암이 진행하면서 암세포가 있는 장기의 손상으로 침해수용체가 자극을 받아 주변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신경병증 통증은 뇌와 척수를 총칭하는 중추신경계와 팔, 다리로 내려가는 말초신경계의 손상으로 생긴다.

보건복지부의 암성 통증 관리지침 권고안에는 암을 경험했던 환자의 60% 이상은 암성 통증을 겪는 것으로 나온다.

암성 통증 치료는 대부분 치료를 통해 개선된다. 의료진은 통증의 원인이나 강도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 비마약성 진통제, 보조 진통제 등을 처방한다.

대개 치료로 개선… 원인·강도따라 마약성·비마약성 처방
부작용 우려에 기피 경우 많아… 의료진과 소통 원활해야
저용량부터 투여 조절 부담 덜어… 건보적용 '비용걱정 뚝'


하지만 환자들이 진통제에 중독되거나 부작용을 두려워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자신의 통증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의료진과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점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특히 통증 치료 과정에서 사용되는 진통제에 대해 오해도 적지 않다. 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 중독을 우려한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마약성 진통제는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저용량으로 시작해 투여량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마약성 진통제를 평생 사용하지 않고, 용량이나 강도를 지속적으로 올리지 않는 데다 통증 조절에 성공하면 약을 줄이고 중단한다.

암성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진통제 대부분은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의료비가 많이 나올 것을 우려해 치료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시행되는 신경차단술도 보험이 적용되며 암으로 인한 통증이므로 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산정특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암성 통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의료진의 원활한 소통이다. 환자가 자신의 통증을 잘 표현하고 설명해야 의료진이 적절히 조치할 수 있다.

조진현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환자가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삶에 대한 의지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환자들이 통증에 대한 의료진의 질문에 정확히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과 상담해 정확한 평가와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