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주영준 교수
팬데믹 기간 동안 손 씻기 실천과 거주지역의 박탈수준 간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 손 씻기가 개인의 교육·소득수준 등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거주지역의 특성까지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주영준(사진) 교수는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와 인구센서스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통해 선정한 19세 이상 일반 성인 인구 21만5천676명을 대상으로 손 씻기 실천과 지역박탈지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지역박탈지수는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통해 253개 행정구역의 사회계급·주거환경·교육수준·자동차 소유여부·가구형태·사회경제적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대박탈지역'·'보통지역'·'최소박탈지역'으로 구분했다.

손 씻기는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에서 식사 전·화장실 다녀온 후·외출 후 씻기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기, 비누 사용해 씻기 등 5개로 나눠 실천 여부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최대 박탈지역' 거주자가 '최소 박탈지역' 거주자에 비해 손 씻기 여부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변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했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최대 박탈지역 거주자가 최소 박탈지역 거주자 보다 손 씻기를 하지 않을 확률이 각각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씻기'는 1.43배, '귀가 후 손 씻기'는 1.85배, '비누 사용해 손 씻기'는 1.55배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영준 교수는 "최근 지역격차, 지역소멸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가 지역격차에 따른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책 방안 및 건강교육 마련에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5월 국제 학술지 '국제환경건강연구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Health Research)'에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의 지역박탈수준과 손씻기 행태'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