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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란 염화나트륨을 100분의 40 이상 함유한 결정체를 말한다. 소금은 채취 혹은 제조 방법에 따라 천일염·암염·기계염·재제염·가공염 등으로 구분된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제조한 것을 천일염, 지층이나 바위 등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을 채취한 것을 암염, 해수를 전기로 투석하여 제조한 것을 정제염 또는 기계염이라고 한다. 소금은 신경전달·근육수축·혈압 유지 등을 위하여 반드시 섭취해야 하며, 음식을 조리할 때 꼭 필요하다.

우리의 경우에는 염도가 높은 간수를 끓여서 소금을 만드는 전오제염법(煎熬製鹽法)이 대세였으나 1907년 일본으로부터 천일염 제조방식이 도입됐다. 인천의 주안염전은 한국 천일염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천일염은 그동안 광물로 분류되었다가 2008년에 이르러 식품으로서 법적 지위를 얻게 됐다. 천일염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랑스 게랑드(Guerande) 산으로 미네랄 등이 풍부하여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우리 국산 천일염도 게랑드 소금에 못지않을 만큼 우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을 포함하여 칼슘·칼륨·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은 옛날부터 귀한 대접을 받아 로마에서는 병사들에게 월급으로 지급했으며, 지금 봉급쟁이를 뜻하는 샐러리맨(salaryman)이란 말도 소금(salt)에서 파생된 말이다. 소금 상인들은 대대로 부자들과 유명인들이 많은데, '삼국지'의 영웅 관우도 중국 최대의 소금 산지인 해주가 낳은 인물이고 장개석도 소금 상인 집안 출신이다.

요즘 난데없이 소금 대란사태가 벌어져 걱정이다. 동네 슈퍼에 가면 들어오기가 무섭게 소금이 팔려나가고, 대형마트에서도 소금 사기가 쉽지 않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처리수) 방류 계획과 우리 정부의 모호한 태도 그리고 일부 정치인들과 유력 인사들의 무책임한 발언이 자꾸 대중적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반대나 공포심도 문제지만, 방류에 앞서 일본 측과 우리 정부의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공개가 필요하다. 방사성물질은 아무리 잘 처리한다 해도 완전무결할 수 없으니 조금 더 치밀한 과학적 검증과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해 유관 기관과 국제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조성면 객원논설위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