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라이벌 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인천을 '신수종 사업'(미래를 이끌 새로운 사업) 거점으로 삼아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롯데, 송도 무대로 바이오 진출
신약 개발 등 투자 '체질 개선'

롯데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무대로 바이오 산업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신세계는 세계 최초로 멀티스타디움(돔구장)과 복합쇼핑몰을 결합한 '스타필드 청라'를 앞세워 혁신적인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일 항체 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짓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체결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최근 미래 발전 전략으로 그룹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롭게 뛰어든 대표적인 분야가 바이오 CMO(위탁생산) 사업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혁신하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미래 지향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롯데는 4대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뉴라이프 플랫폼 ▲지속가능성 사업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의 신성장 동력 가운데 바이오 CMO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는 2030년까지 3조원을 바이오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에 추진되고 있는 메가 플랜트 단지 조성을 비롯해 신약 개발과 생산에 이르는 제약 밸류 체인 구축 등에 과감한 투자가 예정돼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바이오 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세계 첫 돔구장·복합쇼핑몰 결합

신세계는 지난 16일 인천시청에서 진행된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돔구장과 복합쇼핑몰이 결합한 신개념 사업 모델을 인천에서 선보인다.

스타필드 청라는 쇼핑·문화·레저·엔터테인먼트 등이 가능한 복합쇼핑몰로, 2027년 말까지 인천 서구 청라동 6의 14 일대 16만5천㎡에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룹 발전의 미래 전략으로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를 강조해 왔으며 스타필드 청라는 이런 정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집약된 모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일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지속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테마파크, 호텔, 아웃렛, 이마트와 백화점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기업의 미래 가치로 강조했다. 스타필드 청라는 사실상 정 부회장의 이런 경영 신념이 담긴 첫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