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선 인천시장이 8일 검찰 자진출두에 앞서 '시민 여러분과 시 산하 공무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밝힌 소견이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시장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검찰에 출두하게 되어 제일 먼저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밝힌 뒤 뇌물수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중 A매치의 성공적 개최와 송도신도시 외자유치 후속조치 등 시급한 시정수행으로 검찰 발표에 대한 법적 대응을 미뤄왔다”면서 “이제 정당한 법적 절차를 통해 자신의 명예는 물론 인천시민과 인천시 공직자의 자존심을 기필코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당당한 모습은 뇌 혈관 협착증세로 수술을 받으면서 검찰 소환을 5차례나 미뤘던 것과는 대조적인 대응이다. 최 시장은 이날 박영복 정무부시장과 함께 조사를 받고 있지만 대우자판(주) 전 대표로부터의 금품수수 혐의 자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이 검찰출두하던 날 인천시청에선 공무원들의 움직임이 빨랐다. 50여일 남은 임기동안 시장 본연의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불구속 조사를 촉구하는 탄원서 작성에 나선 것이다. 현재 180여명의 계장급 이상 공직자가 탄원서에 서명했으며, 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6급이하 공직자 500여명도 동참했다. 그렇지만 시청내에서도 최 시장이 경기은행 퇴출 관련 2천500만원을 받은 혐의 외에는 금전적인 문제는 비교적 깨끗했다는 의견과 함께 검찰이 별다른 증거없이 소환을 했겠느냐는 양분된 의견도 나온다.
아무튼 인천시민으로서는 이번 최시장의 뇌물혐의 조사가 인천의 명예가 달린 문제라며, 그 결과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 시장과 관련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검찰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각종 시비를 가려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천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