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3천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택지가 조성되는 평택 지제역 일대가 개발 호재에 교통 호재까지 더해져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단지 호가가 정부 발표 직후 5천만원에서 높게는 3억원 가까이 상승하는 등 일대 부동산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부가 지제역 콤팩트시티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제역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 매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평택시 지제·신대·세교·모곡동·고덕면 일대 453만㎡를 신규 공공택지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K-반도체 배후도시' 계획 발표에
'더샵 센트럴시티' 6천만원 상승
지제역 일대 600m를 압축·고밀 개발해 주거, 일자리, 교육, 문화, 의료기능을 집중시킨 '자족형 콤팩트시티'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포함, 경기 남부권에 대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만큼 해당 지구는 'K-반도체 배후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당장 지제역과 가까운 신축 단지인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2022년 5월 입주)'가 수혜 단지로 거론되고 있다. 2천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인데다 지제역과 가까워 발표 이전에도 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 등에서 인기 아파트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해당 단지의 전용 84.92㎡ 주택은 지난달 7억9천만원(7층)에 중개 거래를 끼고 매매가 성사됐다. 동일 면적의 직전거래는 지난해 9월 8억3천만원(20층)이었다. 부동산 하락기를 피하진 못했던 것이다.
'힐스테이트' 84㎡ 4억 → 7억대
GTX-A·C 연장 가능성도 한몫
그러나 정부 발표 이후 무서운 기세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 84㎡ 호가는 이날 현재 8억5천만원대다. 매도인들이 최근 실거래가보다 6천만원 이상 뛴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유연재 유앤유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발표 직후 전국단위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발표 직전보다 확실히 지제역 일대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났다"며 "센트럴시티의 경우, 매도인이 기존에 내놨던 매물을 5천만원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교동 '평택지제역자이'와 동삭동 '힐스테이트지제역(2020년 12월 입주)'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관측된다. 특히 힐스테이트지제역은 전용 84㎡ 호가가 7억~7억6천만원 수준이다. 지난달 전용 84㎡ 실거래가가 4억5천만~6억7천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높게는 3억원이 뛴 것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C노선 평택 연장 가능성이 커진 점도 시장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지제역 일대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GTX 청신호가 더해져 큰 호재로 보고 있는 게 시장 분위기"라며 "교통 호재는 가격 상승 여력이 크기에, 교통 호재까지 더해진 지금이 마지막 매수 타이밍이라고 여기는 분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