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공배달플랫폼 '배달e음' 이용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5월 배달e음 주문 건수는 43만8천190건, 결제액은 106억8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배달e음에 가입한 인천지역 점포 수는 지난달 31일 기준 1만519개인데, 월평균 점포당 주문 건수는 8.3건, 월평균 점포당 결제액은 20만3천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은 배달e음 도입 첫해였던 2021년(7~12월)과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2021년은 점포당 월평균 주문 건수가 17.1건, 결제액은 39만9천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는 주문 건수 14.3건, 결제액은 34만1천원으로 2021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주문 건수가 42% 줄었고, 결제액도 40.5% 감소했다. 도입 6개월 만에 100만건의 누적 주문 건수와 230억원이 넘는 결제액을 기록하며 공공배달플랫폼 열풍이 불던 당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인천 공공배달플랫폼 실적 감소세
작년比 건수 42% ↓ 결제액 40% ↓
외부활동 늘어 시장 위축 등 원인
인천지역 소상공인들도 배달e음 주문이 급감한 것을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남동구 구월동 한 식당 주인 김모(56)씨는 "작년에는 배달e음 주문이 일주일에 2~3건씩은 들어왔는데, 올해 들어 배달앱 주문 자체가 많이 줄었고 배달e음은 주문 건수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손님들이 배달e음으로 주문하지 않으면 결제수수료가 낮다 해도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배달e음의 실적이 감소한 건 배달서비스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영향이 크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2조3천억원에서 올해 4월 2조1천70억원으로 2천억원 가까이 급감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해제되고 외부 활동이 늘면서 비대면 거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민간 배달플랫폼 기업들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쿠폰 발급 등 각종 마케팅 사업을 공격적으로 벌이면서 배달e음을 비롯한 공공배달플랫폼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지는 것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인천시는 배달e음 플랫폼 운영대행사와 함께 실적 반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