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한중카페리 물동량(5월 기준)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물동량도 16%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일 한중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인천·평택·군산과 중국을 잇는 15개 항로가 처리한 물동량은 4만3천342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로 전년 같은 달 6만1천60TEU 대비 29.0% 줄었다.
항로별로 보면 1개 항로를 제외한 모든 항로에서 물동량이 줄었다. 특히 인천~칭다오 항로는 49.5%가 감소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인천~잉커우, 평택~르자오, 평택~웨이하이 항로도 40%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해 1~5월 전체 항로 물동량도 16.9%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같은 기간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중카페리 15개 항로 중 9개 항로가 인천과 연결돼 있다.
양국 관계 악화속 인천·평택·군산~중국 15개 항로 4만3342TEU 처리
이달까지 감소세 이어져 반등 물음표… 연내 여객운송 재개도 안갯속
한중카페리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로는 한중 관계 악화가 꼽힌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 관련 발언을 하면서 한중 관계가 급격히 경색했다. 6월에도 물동량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내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재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싱하이밍 중국 대사 발언 영향으로 한중 양국이 상대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관계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최근 평택~웨이하이 항로를 운영하는 교동훼리가 중국 측에 여객 승선 재개를 신청했으나, 아직 회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상반기 여객 운송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승선 재개를 준비했던 다른 선사들도 교동훼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중카페리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교류·교역이 줄었고, 그 영향이 한중카페리에도 미치고 있다"며 "올해부터 여객 운송 재개를 기대했으나, 최근 양국 대사 초치 등으로 더욱 상황이 안 좋아졌다. 여객 재개 신청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