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각당별 경선이 실시된 가운데 오는 6월13일 치러질 인천지역 10개 기초자치단체장에 입후보할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치열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 이번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사실상 양당의 2파전으로 전개되리란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민련이 구청장 후보를 발표하지 않았고, 군소정당들이 새로운 후보를 낼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다 민주 및 한나라당 경선 탈락자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 등을 고려하고 있어 선거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선 및 재선 구청장 후보
현재 확정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 중 3선에 도전하는 인물은 김창수 동구청장을 비롯 김선흥 강화군수, 조건호 옹진군수 등 3명이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으로, 지난 95년 민선 1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7년여동안 단체장을 역임했다. 조 옹진군수의 경우는 상대당인 한나라당에서조차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어서 3선에 무혈입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후보들로는 민주당 김홍섭 중구청장을 비롯 박수묵 부평구청장, 이익진 계양구청장 등 3명과 한나라당 윤태진 남동구청장 등 모두 4명이다. 박 부평구청장과 이 계양구청장은 98년 제2기 동시지방선거에서 4년간 구정을 운영했고, 김 중구청장과 윤 남동구청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구청장에 당선됐다.

◇경선 탈락 및 포기한 구청장
10명의 현직 기초자치단체장들 중 경선에서 떨어지거나 경선을 포기하고, 출마를 아예 포기한 인물은 모두 3명. 민주당 박현양 서구청장은 당내 경선에서 민우홍 인천시의원에 고배를 마시고 후보 자리를 내줬고, 같은 당 정명환 남구청장은 지구당 위원장의 대의원 선정 잡음 등을 이유로 경선을 포기했다. 민주당 신원철 연수구청장은 '후배에게 길을 터준다'는 이유로 아예 구청장 출마 자체를 포기한 케이스.
그러나 정 남구청장은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박 서구청장 또한 경선의 불공정 시비 등을 거론하고 나서 추후 논란이 우려된다.

◇시의원 출신 강세
현직 구청장 중 3명이 시의원 출신일 정도로 기초자치단체장은 시의원들의 주목 대상이다. 이번 선거에도 마찬가지로 4명의 시의원들이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서게 된다.
민주당 이영환 의장이 정명환 남구청장의 경선 포기에 따라 선거없이 남구청장 후보로 확정됐고, 고남석 의원도 신원철 연수구청장의 출마포기로 연수구청장 단독후보로 선정됐다. 민주당 민우홍 의원은 경선을 통해 박현양 구청장을 큰 표차로 물리치고 후보로 확정됐으며 한나라당 유병호 후보는 경선없이 강화군수 후보로 정해졌다.

◇경선 후유증과 변수 후보
일부 경선 탈락자들이 당내 불공정 경선을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다. 또 자민련 등 일부 정당에서 경선과정 등에서 탈락된 후보들을 자당의 후보로 세우려는 것도 큰 변수로 꼽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민주당 정 남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당 박 서구청장도 경선과정의 문제를 제기, 재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및 미래연합 등 에 입당해 출마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 계양구청장 경선에 뛰어들었던 6명의 후보들도 구청장후보로 확정된 박희룡씨에 대해 불복을 선언하고 있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수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패한 한나라당 황충하 후보도 불법경선을 이유로 탈당해 무소속이나 자민련 입당 등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