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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솔로몬의 선택' 행사 포스터. /성남시 제공

적잖은 우려와 비판에도 성남시의 '미혼남녀 만남 주선' 행사가 대상자들의 관심을 끌며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성남시에 따르면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산시킨다'는 취지 아래 '솔로몬(SOLOMON)의 선택'이라는 행사를 다음 달 2일 위례 밀리토피아 호텔(수정구 창곡동), 9일 그래비티 호텔 서울 판교(분당구 백현동)에서 2차례 진행한다.

각각 27세~39세(1997~1985년생) 직장인 미혼남녀 100명(남·여 각 50명)을 대상으로 하며, 성남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날 저녁까지 두 차례 참가 신청을 받았다.

'솔로몬의 선택' 다음 달 2일·9일 개최
200명 모집에 대상자 1천200여명 신청
판교지역 IT기업 종사자들 관심 끌어

그 결과 지난 14일 마감한 1차 접수에 1천명이 넘게 신청했고 이날 마감하는 2차분을 합치면 대상자가 1천200여명이 넘어 경쟁률이 6대1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성남시가 행사 계획을 내놓자 몇몇 시민단체들은 '시대착오적이다', '예산 낭비로 지자체가 할 일이 아니다', '저출생 정책 번지수가 틀렸다'는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성남시의회에서 예산 심의를 할 당시에는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찬반으로 나뉘어 설전(4월 18일자 8면보도='솔로 탈출' 해법 될까… 엇갈린 성남 정치권)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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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관련 부서가 판교에서 진행한 행사 홍보에 IT기업 종사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남시 제공

이런 논란 속에서도 일정 흥행에 성공한 데는 판교지역 IT기업 종사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참가신청으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성남시 관련 부서 관계자들은 판교지역 IT기업 종사자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맞춰 판교 콘텐츠 거리 등에서 집중 홍보를 했고,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카페·인스타그램 등 SNS에 행사 내용이 게재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남시는 '기대 이상의 흥행'이라며 2일·9일 두 차례 행사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가며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성남시 관계자는 "행사를 알차고 내실 있게 진행하기 위해 기획사 등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참여자가 많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매칭 커플이 많이 탄생해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