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인천산단 아카데미 김영록 넥스트챌린지 대표이사 강연
제14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김영록 (재)넥스트챌린지 아시아 총괄대표는 "인천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하려면 지역 대학이 앵커 역할을 하고 지자체, 민간기업과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3.6.21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인천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확산하려면 지역대학이 앵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김영록 (재)넥스트챌린지 아시아 총괄대표는 21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실패를 극복하는 도전공식, CEO의 변화와 기업혁신'을 주제로 강연한 김 대표는 인천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서울이나 경기에 비해 뒤처져 있다면서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왜 인천에 스타트업이 모이지 않는지 원인을 따져보면 대학의 숫자도 적지만, 인재가 나와도 서울과 경기로 유출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에서 수준 높은 일자리가 창출돼야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는데, 쿠팡이나 배달의민족처럼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신규 기업이 인천에 자리를 잡고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경기에 인재유출 구조 지적
지자체 '전통산업과 조화' 모색
목표 달성하려면 측정 기준 필요


김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이 주도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대학이 지자체, 민간기업과 협력해 사내 벤처 등 창의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나 지자체가 창업 공간을 제공해도 실상은 텅텅 비어있는 게 대부분"이라며 "대학이 도시의 변화를 이끄는 앵커 역할을 해야 하고, 민간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주체가 함께해야 지자체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도 활기를 찾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인천시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그는 "인천은 재외동포청 유치 등 지역 발전에 긍정적 현안이 많다"면서도 "이제는 유치나 이벤트를 여는 차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신산업들을 지금보다 더욱 전략적으로 계획해 전통산업과 조화를 이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남동산단 등 인천지역 제조업도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여러 디지털 혁신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기업인들에게 '미래 지향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신성장 동력이 없으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어려움에 부딪히는 게 당연하다"며 "개방·연결·공유·참여 등의 가치가 기업의 주력 분야와 맞닿아 있는지 짚어보고, 초연결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목표를 달성하려면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평가 기준이 없으면 사업의 실패 여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