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중소기업 연체율이 6개월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2일 발표한 '인천지역 4월 여수신동향'에 따르면, 4월 인천지역 중소기업의 예금은행 연체율은 0.27%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0.1%를 기록했는데, 6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른 데 따른 누적 효과가 연체율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의 대출금액도 늘었다. 인천지역 중소기업의 대출금액은 4월에만 3천722억원(예금은행 3천331억원, 제2금융권 391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2천689억원 증가) 대비 38.4% 늘어난 것이다. 올해 들어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2분기 들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대출 금액도 4월에만 3722억 증가
가계대출 연체율 다시 올라 0.21%
가계대출 연체율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0.1% 안팎이었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0.2%를 넘어섰다가 3월 0.19%를 기록하면서 한풀 꺾였는데, 4월 들어 0.21%로 다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18%로 3월보다 오르면서 전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인천지역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과 맞물려 있는데, 기준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한 개인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올해 1~3월 계속 증가세를 보였던 인천지역 주택담보대출 금액도 4월에는 2천207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예금은행이 1천598억원, 제2금융권은 607억원이 각각 줄었다.
인천지역의 4월 예금액은 1천138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예금액은 1천384억원이 증가했으나 상호저축은행이 867억원, 새마을금고가 2천590억원이 감소하는 등 제2금융권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결과다.
경기 기업대출 증가·주담대 감소세
한편 경기도의 경우 기업대출은 증가세, 주택담보대출은 감소세를 각각 보이고 있지만 지난 4월 그 폭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도 기업대출은 2조52억원 늘었는데 전월(2조5천17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6천520억원 감소했는데 지난 3월 1조7억원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작아진 것이다. 부동산 거래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주택 분양 실적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