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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인천호텔아트페어'가 오는 9월15일부터 17일까지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 15층과 16층에서 열린다. 인천호텔아트페어 운영위원회에서 '전시총괄'이라는 역할을 맡아 행사 준비에 한창인 김민자(사진) KMJ아트갤러리(인천 구월동 1354-5) 대표를 최근 만났다.

김민자 대표는 "인천호텔아트페어를 인천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아트페어,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매년 열리는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는 아트페어로 키워가겠다는 목표로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주목하고 또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호텔아트페어는 말 그대로 호텔에서 열리는 미술품 시장(아트페어)이다. 대형 컨벤션센터에 수백 개의 부스를 설치해 개최하는 대규모 아트페어와 달리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열린다는 점이 우선 다르다.

관객 입장에서는 딱딱한 '화이트 큐브'에 가까운 부스가 아니라 실제 일상생활 공간과 비슷한 호텔 공간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호텔아트페어의 매력이다. 참여작가 입장에서는 작가가 부담해야 하는 부스비용도 저렴하고, 아트페어가 열리는 기간 별도 숙박비를 지출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센트럴파크호텔 49개 객실… 작가 모집

김 대표는 해외나 국내 다른 대도시와 달리 인천을 대표하는 호텔 아트페어가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워 이 행사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호텔아트페어가 자연스러운 아트마켓으로 자리를 잡으며 최근 들어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인천에 호텔아트페어가 자주 열리지 않다 보니 지역 작가가 참가할 기회가 많지 않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배 작가, 화랑 관계자 등과 만나며 행사 윤곽을 그려보며 이 행사를 준비해왔다.

 

김 대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천에도 제대로 된 호텔아트페어가 열린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었다"면서 "미술품 애호가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순조롭게 준비가 진행 중이다. 송도 센트럴파크호텔 15층과 16층 49개 객실을 사용하기로 하고 최근 갤러리와 작가를 모집했는데, 10일 만에 모두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다른 지역 화랑으로부터 지금도 종종 문의가 오고 있다.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지역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행사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지역 대학의 추천을 받은 청년 작가를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손잡고 행사 수익금 일부를 어린이를 위해 쓸 계획이다.

김민자 대표는 "인천이 가진 잠재력을 믿는다"면서 "호텔아트페어를 발전시켜 국내외 미술인과 애호가가 주목하는 인천 대표 호텔아트페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