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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12억원이 투입돼 내년 말 수변공원으로 재탄생하는 대왕저수지 전경./경인일보DB

1천512억원 투입 하반기 착공
등산로·맛집에 판교·고등지구 인근
전임 시장 때 추진·신상진 시장 재검토
'사업비 문제없다' 재추진 결정


성남 시흥·고등동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도시개발로 지금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대왕저수지가 우여곡절 끝(2022년 11월24일자 8면 보도=진척 안되는 성남하수처리장·대왕저수지·구미동… 애타는 지역주민들)에 내년 말 수변공원으로 재탄생한다.

22만4천200여㎡ 규모의 대왕저수지는 청계산 등산로·맛집 등으로 잘 알려진 옛골(상적동)에 위치해 있고 판교 제2·3테크노밸리(금토지구), 고등지구와는 지근거리여서 시민들이 즐겨 찾는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6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올 하반기에 산책로, 수변데크, 물놀이·생태체험 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왕저수지 수변공원 조성 사업을 시작한다. 사업비는 보상비 포함 1천512억원이며 완공은 내년 말이다.

대왕저수지는 성남지역 서쪽 경계를 이루는 청계산에서 발원해 시흥동과 고등동을 거쳐 둔전동에서 탄천에 흘러드는 상적천 상류에 1958년 만들어졌다.

인근 지역에 농업용수를 제공해 왔지만 도시 개발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그동안 사실상 방치돼왔다. 대왕저수지는 청계산·인릉산 등에 둘러싸여 있고 개발제한구역 내에 위치해 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 상태다.

또 대왕저수지가 위치한 옛골은 청계산 등산로 외에 성남시가 지난 5월 음식문화 특화거리로 지정할 정도로 맛집이 즐비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다 최근 개발된 고등지구와 맞닿아 있고 현재 조성 중인 제2·3테크노밸리(금토지구)와도 승용차로 5분 거리다.

때문에 대왕저수지를 수변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고, 전임시장 때 수변공원 조성이 결정됐다. 하지만 신상진 시장이 '사업비(보상비)가 과도하다'며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감사실 등에서 사업비 문제를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고, 시민휴식 공간 필요성이 대두돼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