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 현장 제공사진
지난 19일 오전 10시 15분께 인천 계양구 동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불이 나 집 안 내부에 피해를 입은 모습. 최근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화재가 증가하면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충전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2023.6.19 /인천소방본부 제공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15분께 인천 계양구 동양동 A아파트 12층 한 가구에서는 현관에 세워둔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출입구가 막혀 집 밖으로 탈출하지 못한 50대 남성이 베란다에서 소리를 질러 간신히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의용소방대원의 신속한 초기 진압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한 빌라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 불이 났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40대 남성이 다리와 팔 등에 화상을 입었고, 이웃주민 1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화재도 크게 늘었다. 전국에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으로 발생한 화재는 소방청 집계 기준 2018년 5건, 2019년 10건, 2020년 39건, 2021년 39건, 2022년 11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충격·과충전시 '열폭주' 가능성
현관 비치땐 대피로 확보 문제
유독성물질 불산 연기흡입 주의


개인형 이동장치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작은 크기에 고밀도의 저장용량을 가지고 있어, 외부 충격이나 과충전 시 온도가 급격히 오르는 '열폭주'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잠든 사이에 밤새 충전기를 연결해두면 과충전되면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출입구 현관, 아파트 등의 복도에 세워둔 개인형 이동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로가 확보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급속 충전기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전용 충전기로 천천히 충전 용량의 80%만 충전하는 것이 좋다"며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잘 꺼지지 않고, 유독성 물질인 '불산'이 발생하기 때문에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야외에서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는 게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잠을 자는 곳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칸막이 등으로 공간을 분리해 충전하고, 현관 등 대피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시간 충전할 때 콘센트에 온도가 올라가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충전이 완료된 후에는 바로 충전기 코드를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