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안 혈관에 꽈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어르신들께 쉽게 꽈리라고 설명하는 이것은 '뇌동맥류'로, 손상되거나 약해진 뇌혈관 벽이 부풀어 올라 풍선처럼 형성된 혈관 내 공간을 말한다.
성인의 2~5% 정도에서 발견되는 생각보다 흔한 질환으로 터지게 되면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여 의식저하 및 심각한 후유 장애를 유발한다. 많게는 30% 정도에서는 수술적 치료조차 기대해 볼 수 없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무서운 뇌동맥류도 터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뇌동맥류에 대한 검사가 흔하지 않았고 어렵기 때문에 터져서 응급실로 오기 전까지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도 최근엔 뇌동맥류의 위험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있고, 검사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는 응급실 대신 외래에서 미리 뇌동맥류 진료를 보는 경우가 증가했다.
터지기 전 대부분 무증상… 크기·위치 따라 수술 판단
그렇다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뇌동맥류, 그냥 놔둬도 될까? 뇌동맥류는 풍선처럼 부푼 혈관 벽의 얇아진 부분이 터지면서 출혈을 일으키는데 연간 출혈 위험성은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의 위치나 크기 등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 없이 관찰하기에는 낮지 않은 위험성이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수술적 치료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 자체로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뇌동맥류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은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무증상이더라도 검사에서 뇌동맥류가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신경외과 뇌혈관 전문의 진료를 보고 추가적인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여 뇌동맥류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뇌동맥류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크기가 너무 작거나, 파열 위험성이 높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경우 1~2년 주기로 CT나 MRI 및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뇌동맥류의 변화 양상을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초 발견 당시 크기가 크거나, 추적 관찰 상 크기나 모양의 변화가 있는 경우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야 한다.
어느 하나의 치료방법이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고 뇌동맥류의 위치나 모양, 다른 동반질환의 유무에 따라서 판단하게 되지만 혈관 내 치료 기술과 기구들의 발전과 상대적으로 빠른 수술 후 회복 덕분에 코일색전술의 적용 범위와 시행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기구들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접근하기 힘들었던 부위를 혈관 내로 치료하며 혈류전환스텐트나 혈류 차단기 등이 개발되어 혈관 안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망가뜨릴 수 있는 뇌동맥류. 선제적 검사를 통해 미리 발견한다면 파열을 예방할 수 있다. 적극적인 검진을 통해 뇌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경외과 진료 후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