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이순영 교수
학업이나 일 등으로 오래 앉아 있더라도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사진)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의료패널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6천828명을 대상으로 주중 하루 평균 좌식시간과 주당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 일수를 추적 관찰한 경과와 심뇌혈관질환 누적 발생률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좌식시간이 많았다가 크게 감소한 그룹(8.8시간→5.0시간 감소)은 좌식시간이 적었다가 크게 증가한 그룹(5.6시간→7.7시간 증가)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0% 낮았고, 주 2~3일 이상 신체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그룹은 신체활동 실천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좌식시간이 적은 수준에서 크게 증가했더라도, 주 2~3일 이상 신체활동을 한 경우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50% 감소했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지난 10년간 국내 성인의 약 75%에서 좌식시간이 증가한 반면 주당 신체활동 실천 일수는 감소했고, 약 10%는 지속적으로 신체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순영 교수는 "불가피하게 좌식시간이 길더라도 주 2~3일 이상 꾸준히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줄일 수 있음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재택·원격근무, 스마트기기의 발달 등으로 국내 성인의 좌식시간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있어, 신체활동을 높이기 위한 개인과 국가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