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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수원고 체육관에서 김태희가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 /수원고 역도부 제공

"8월에 출전하는 첫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

올해에만 두 번의 3관왕을 달성한 김태희(수원고 3)는 시합이 끝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갈 생각에 들떠 있었다.

지난해 열린 제103회 전국체전에서 용상과 합계 부문 2관왕을 차지, 역도계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알린 김태희는 올해 더 무거운 무게를 들어 올렸다.

제103회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89㎏급 경기에서 합계 309kg을 들어 올린 그는 지난 24일 치러진 '제95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 남자 고등부 89㎏급 경기에서는 합계 310kg에 성공했다.

제95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이룬 것에 대해 김태희는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 컨디션도 따라주지 않았고, 운동을 평소만큼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우승한 건 코치님이 옆에서 다잡아준 덕분인 것 같다"며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전국선수권서 89㎏급 310㎏ 성공
초등생때 흥미 느끼며 본격 시작
8월 '한중일 주니어 대회' 기대감

김태희가 본격적으로 역도를 시작한 건 초등학생 때다. 아버지 지인의 권유로 바벨을 들어보고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저를 눈여겨보고 역도를 해보라고 추천해주셨다. 바벨을 처음 들어봤을 때 아주 무거웠지만, 이걸 번쩍 들어 올린다는 게 재밌었다"며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했고, 역도부가 있는 수원고에도 진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수원고 역도부에서 자신의 특장점인 인상 종목을 더욱 살리기 위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연 코치는 "김태희는 대회 때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그래서인지 시합을 매번 잘 치른다"며 "훈련 때 등과 허리 쪽 근력을 더 보강해 힘을 키우고, 체중을 지금보다 늘리면 훨씬 높은 수준의 기량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희가 손꼽아 기다리는 대회는 오는 8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31회 한·중·일 종합 주니어 경기대회'다.

첫 국제대회인 만큼 그는 역도 강국 중국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하나하나 살피며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희는 "루시아준, 티앤 타오 선수 시합 영상을 눈여겨본다. 끌기 자세를 할 때 무릎이나 허리 모습을 유심히 살핀다"며 "이번에 치르는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나중에는 국가대표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