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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기본부 광교 신행사. 2023.6.27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50년 '영화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광교 시대'를 연다. 이달 말 광교 신 행사로 이전하는 것이다. 현 영화동 행사는 경쟁입찰 등을 통해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27일 한은 경기본부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수원시 영통구 광교택지개발지구(경기융합타운) 신 행사에서 은행 업무를 시작한다. 신 행사는 대지면적 4천778㎡, 연 면적 1만9천813㎡,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다. 본부 직원들은 오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현 영화동 행사(영화동 439)를 정리하고 이전한다.

신 행사엔 전산센터, 화폐전시실, 영업장, 사무공간 등이 조성된다.

특히 오는 10월 새 행사 내에 마련될 화폐전시실은 화폐의 역사와 금융 경제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려진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역사·문화·경제적 맥락에서 화폐의 역사와 중앙은행의 역할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한 견학 프로그램 진행도 구상 중이다.

이외에도 신 행사에선 각종 세미나 및 지역주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경제교육 등 지역사회 발전과 공헌을 위한 여러 활동이 진행된다.

내일부터 행사 정리·이전 착수
기존 부지 경쟁입찰등 매각 절차


신 행사로의 이전이 완료되면 한은 경기본부의 '50년 영화동 시대'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된다. 기존 행사는 경쟁입찰 등을 통해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 지금의 모습이 언제까지 남아있을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한국은행 경기본부 영화동 행사.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영화동 행사는 1972년 8월 18일 한국은행 수원지점이란 명칭으로 개소했다. 이듬해엔 현 규모인 대지면적 9천955㎡, 연면적 5천463㎡,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신축 조성했다. 1990~1991년 성남·안산·안양에 출납 분실을 설치했고 2002년엔 수원지점에서 경기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50년간 영화동 대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컸다. 한은 경기본부는 영화동 소재와 인근 지역 보육기관, 사회복지시설, 아동보호시설에 매년 기부금을 전달해왔다. 임·직원들은 겨울철 영화동 소재 소외계층 가구에 연탄을 직접 배달했고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시기엔 마스크로 온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역사회 공헌 활동은 신 행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공철 한은 경기본부장은 "경기본부는 과거부터 지역사회 공헌을 중시해 꾸준히 실천해왔다. 앞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못 했던 대면 봉사활동 등도 실시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좀 더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최근 심리 지표 개선 등 일부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본격적 회복의 길로 들어섰다고 하기엔 이르다. 아직 지역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행사 이전 후에도 경기본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두루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