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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지난 18일 오후 인천 중구 신포아트홀에서 극단 십년후의 연극 '애관! 보는 것을 사랑하다'가 상연됐다. 지난 2일부터 계획된 상연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다.

객석이 가득 찼다. 보조 의자를 준비해야 할 정도로 관객이 많았다. 일반 관객뿐 아니라 지역 연극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만석인 극장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고,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연극을 잘 모르는 나조차 배우들이 기분 좋게 '오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큰 환호성, 박수 소리가 이어진 커튼콜로 연극이 끝났다. 이후 극장 밖에서 펼쳐진 풍경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허리를 크게 숙여 큰 목소리로 기분 좋게 인사하는 이들이 많았고, 선후배 연극인들이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덕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단원들에게 꽃다발과 함께 '비타500', '박카스', 크림빵, 격려금이 든 봉투를 떠안기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꼭 잔칫날 같았다.

이날 마지막 공연은 군인이 싸움터에 나가기 전에 치르는 '출정식'과도 같은 성격의 자리였다. 극단 십년후가 인천 대표 선수로 제주에서 열릴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공연을 꼭 일주일 앞둔 날이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쉽게 말해 연극계의 전국체전 같은 행사다.

그러던 와중에 한 지역 원로 연극인이 넌지시 이야기를 건넸다. 꼭 2년 후인 오는 2025년 인천에서 열릴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는 지역 연극인의 힘으로만 치르기 힘든 큰 행사인데, 행정 영역의 관심이나 적극성이 부족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당장 2년 뒤 행사를 치를 인천시 담당자들이 지금 제주에서 열리는 행사가 어떻게 치러지는지 관련 부서 공무원이 꼭 현장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고, 코로나19 이전 지역 극단이 출전하면 몇 명이라도 응원을 와주는 문화가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7월3일 끝난다. 이런 원로 연극인의 걱정이 기우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성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