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인천지역 소비자가 느끼는 경제상황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8일 발표한 '6월 인천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인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8로 전월 대비 2.0p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9.0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의 경기판단과 전망, 생활형편, 수입 및 지출 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기반으로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01~2022.12)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인천지역 365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4~21일 진행됐다.
한은 동향조사… 6월 CCSI 96.8
주택가격, 지난해 11월 58 → 101
기준금리 동결 추가인상 전망 줄어
부문별 지수를 보면 인천지역 소비자들은 향후 경제상황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경기전망은 73으로 전월 대비 6p 올랐고, 생활형편전망도 같은 기간 2p 오른 86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58을 기록하면서 비관적인 전망이 매우 높았던 주택가격전망도 101을 기록해 지난해 5월 전망치(114)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지난해 6월 6%를 넘었던 인천지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해 들어 둔화한 영향이 소비자심리지수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인천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은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평균 5.6%를 기록했지만 지난 2월 4.7%로 하락한 뒤 3월 4.2%, 4월 3.6%, 5월 3.3%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라면업계와 제과업계 등이 잇달아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를 밝히면서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기준금리가 연이어 동결되면서 금리와 가계부채 부담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수준전망은 103으로 전월 대비 큰 폭(11p)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이 한 달 사이 크게 줄었음을 의미한다. 가계부채전망도 전월 대비 3p 하락한 104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저축전망은 전월보다 2p 상승한 90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뒤 3회 연속 (2·4·5월) 동결을 결정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뿐 아니라 미국도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현재 수준(5.00~5.25%)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도 금리수준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