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8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참가하는 '2023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가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대표팀은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세계랭킹 34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27일 대회 첫날 한국-불가리아 전이 진행됐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1세트 초반 4-1로 앞서가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22-25로 1세트를 아쉽게 내줬다. 이어진 2세트도 18-25로 내줬다.

한국은 3세트를 26-24로 가져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4세트에 한국은 좀처럼 불가리아와의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15-25로 패했다. 결국 한국은 28일 국제배구연맹(FIVB)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두 계단이 떨어진 34위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지난 2021년 12월까지 세계랭킹 14위를 달렸지만, 1년 6개월 만에 20계단이나 추락한 것이다.

국제대회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4강 브라질전부터 국제대회 18연패를 기록했고, 지난해 10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아티아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냈지만, 이후 다시 9연패에 빠져 유례없는 순위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세계랭킹이 추락한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파리올림픽 여자배구 본선엔 총 12개 팀이 출전하는데, 세계랭킹이 크게 떨어진 한국이 파리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세계 예선 통과뿐이지만 현재 전력상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한국은 29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맞붙는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