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신호탄을 쏜 라면·과자 가격 인하(6월28일자 13면 보도=한창 끓어오르던 요즘 물가… '이례적' 라면값 하향 조정)가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라면·과자에 이어 SPC삼립 역시 빵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다음 달부터 스낵면과 참깨라면 등 라면 15개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대표 상품인 진라면은 이번 인하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형마트 기준 스낵면(5입) 가격은 기존 3천380원에서 3천180원으로 200원(5.9%) 낮아진다. 참깨라면도 200원(4.3%) 인하돼 4천480원, 진짬뽕은 300원(4.6%) 내린 6천180원에 판매된다.  

 

이날 팔도도 다음 달 1일부터 일품해물라면 등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5.1% 인하한다고 밝혔다. 다만 팔도비빔면 가격은 동결한다. 물가 안정에 동참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따라 라면 4개사 모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

오뚜기, 내달부터 평균 5% 낮출듯
파리바게뜨, 10종 100~200원 내려

제과업계도 릴레이 인하에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롯데제과)는 다음 달 1일부터 빠다코코낫, 롯데샌드, 제크 등 3종의 편의점 판매가를 기존 1천700원에서 1천600원으로 100원 내린다.

해태제과는 아이비 오리지널만 판매가를 10% 내린다. 인하 시점은 유통 채널과 재고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의 가격 인하는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SPC삼립 역시 인하 움직임에 동참한다. 다음 달 초부터 식빵류와 크림빵, 바게트 등 3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식빵, 바게트 등 10종의 가격을 100~200원 내린다. 그대로토스트는 기존 3천700원에서 3천600원으로 2.7%, 정통바게트는 3천900원에서 3천700원으로 5.1%, 달콤한꿀도넛은 900원에서 800원으로 11.1% 인하한다. SPC삼립은 식빵, 크림빵을 포함해 총 20종의 가격을 100~200원 낮춘다.

다만 소비자단체는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각 업체의 제품 가격 인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면 제조업체가 인기 있는 상품을 인하 대상에서 제외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