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조업체 5곳 중 4곳은 올해 상반기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가 2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140개 제조업체 중 올 상반기 실적이 목표에 '미달'했다는 응답률은 80.8%였다. '소폭 미달(10% 이내 미달)'이라고 답한 비율이 41.9%로 가장 높았고, '크게 미달(10% 이상 미달)'도 39.0%를 기록했다.

목표 수준을 달성했다고 답한 비율은 14.9%에 그쳤고, 초과 달성한 기업은 4.4%에 머물렀다.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내수시장 경기'를 꼽은 기업이 3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출시장 경기'(23.8%), '원자재 가격'(20.9%), '고금리 상황'(10.5%) 순이었다.

인천 제조업체들은 3분기 경영환경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인천지역 제조업체의 3분기 BSI는 86을 기록해 지난 2분기 BSI(96)보다 10p 하락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이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지난 2분기 전망 BSI가 100에 근접하며 제조업체들의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3개월 만에 후퇴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기계(78), 화장품(69) 등에서 3분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응답이 많았다. 화장품은 지난 2분기 전망치가 115를 기록해 크게 호전된 업종이었는데, 한중 관계 악화로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