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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과 삼계탕 등 여름철 주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냉면 전문점은 냉면 한 그릇 가격을 9천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냉면의 주재료로 쓰이는 면과 육수 등의 가격이 오른 탓이다. 식당 직원 A씨는 "작년에도 냉면 가격을 한 차례 올렸는데 올해도 올려서 단골손님들이 비싸다고 한마디씩 했다"며 "메밀면 가격이 30% 넘게 올라 안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 냉면 평균 '1만167원' 단골도 불만
"메밀면 폭등에 안 올릴 수도 없는 상황"


한국소비자원이 매달 집계하는 외식비 가격 정보 '참가격'을 보면, 2일 기준 인천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167원으로 1년 전 가격(9천467원)보다 7.4% 올랐다. 주재료 가운데 냉면의 면을 만드는 데 쓰는 메밀 가격의 인상 폭이 가장 컸다. 국내산 메밀 가격은 ㎏당 1만원을 넘어 1년 전 가격(6천500원)보다 53.8%나 뛰었다. 대체품인 중국산 메밀도 같은 기간 ㎏당 4천500원에서 4천750원으로 5.6% 인상됐다.

삼계탕도 예외가 아니다. 2일 기준 인천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5천333원으로 지난해(1만4천167원)보다 8.3% 올랐다. 닭고기 출하 가격이 지난달 들어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한국육계협회 닭고기 시세 현황을 보면 지난달 1일 2천880원(450~550g 기준)이었던 닭고기 가격은 같은 달 30일 3천180원으로 한 달 만에 10.4%나 뛰었다. 지난 2월 조류독감(AI) 탓으로 급격히 물량이 줄어 3천580원까지 올랐다가 5월 들어 안정세를 찾았는데,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가격이 반등한 이유는 양계 농가가 생산량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병아리 사료 가격이 전년보다 17%가량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6월에 입식한 병아리 수가 줄면서 이달 도축량도 전년보다 3.1%, 평년 대비 7.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사료 가격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생산성이 하락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양계농가 생산량 조절로 삼계탕 '1만533원'
설탕값 '12년만에 최고치' 아이스크림도 들썩


아이스크림 소매가도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가 최근 발표한 아이스크림 재료 가격 정보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주요 생산업체 3사의 소매점 판매가는 1년 전보다 100~200원 올랐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국제 설탕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후 영향으로 설탕 원료 생산지의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며 "우유와 설탕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먹거리 물가가 추가로 인상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