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용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청 전경. /경인일보 DB

 

인천시가 응급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중 인천시, 소방, 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응급의료 협의체'를 구성해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체 구성은 인천의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는 비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4월14일자 1면 보도=골든아워내 응급실 도착률 감소세… 인천 중증 외상환자 '뺑뺑이 도나') 등에 따른 것이다.

골든타임은 사고 발생 후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 시간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응급환자 골든타임은 '30분 이내'로 본다.

인천소방본부가 인천시의회 김종배(국·미추홀구4)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인천에서 119 구급차가 30분 이내로 응급실에 도착한 비율이 2020년 75.17%에서 지난해 57.2%로 낮아졌다. 응급환자가 응급실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김종배 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에서 "병원 응급실에 대한 정보 공유가 안 돼 인천 119 구급차는 응급실마다 환자를 싣고 가도 되는지 물어보기 급급하다. 현 인천시 응급의료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분 이내, 2년새 75.17→57.2%
市·소방·의료기관 등 논의 예정


인천시는 응급의료 협의체에서 응급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병원과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강원 원주 등에서 시험 운행 중인 '인공지능(AI) 앰뷸런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AI 앰뷸런스는 영상을 수집하는 통신 카메라와 음성을 수집하는 블루투스 마이크, 5G 태블릿 등을 탑재한 차량이다. 응급의료 컨트롤 타워인 응급의료지원단 설치·운영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응급의료 전문가는 인천시의 이런 방침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AI 앰뷸런스뿐 아니라 올해 충북지역이 도입한 전자 트리아지(환자 중증도 분류) 시스템처럼 응급환자에 대한 정보를 각 병원 응급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시은 동강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현재는 구급대원과 각 병원 응급실 간 정보 교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며 "환자의 데이터나 보안 등의 문제로 전자 트리아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조심스러울 순 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고민하면서 시스템을 도입하면 골든타임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