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猫0903 2022 캔버스에 아크릴, 금분 70×65cm
박경묵 作 '묘묘(妙猫)', 캔버스에 아크릴, 금분 70×65㎝.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제공

고양이 '묘묘(妙描)'를 그린 박경묵의 개인전 '붉고 푸름을 담다'가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박경묵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아름다운 동양화풍의 경관을 몸에 품은 모습의 고양이를 선보인다.

작품 속 고양이를 작가는 '묘묘(妙描)'라고 부른다. 캔버스 위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홀로 있지만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의연해 보이는 자태로 화폭 위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다.

묘묘는 초록색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묘묘는 그 안에 자연을 품고 있다. 산과 바위, 꽃을 담백하게 그려낸 풍경이 묘묘의 옷이다.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박경묵 개인전 '붉고 푸름을 담다'

세상에 초록 고양이가 있을까. 작가는 캔버스 속 초록 고양이를 두고 '나와 비슷한 면도 있고, 또 나와 많은 부분이 다르기도 한 어떤 상징적 존재'로 설명한다.

익숙하지만 친해지기 힘든 낯선 길고양이를 볼 때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통해, 나와 다른 낯선 이 다름과 포용 등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세상이 조화로워 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가끔 혼자라고 느낄 때 조용히 앉아서 나를 바라봐 주는 고양이가 큰 위로가 되어주듯이 작품을 통해 외롭거나 힘들 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길 바라본다"고 말했다.

작가는 동아대학교와 홍익대 대학원 등에서 공부했다. 27차례의 개인전과 145차례 단체전·기획전에 참여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