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 대신 활발히 쓰이는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식음료업계가 대혼란에 빠졌다.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제로 슈거 음료는 물론 막걸리 등 주류에도 포함되는 만큼 비상인 상황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이달 중 아스파탐을 '인체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여파가 큰 가운데 국내 식음료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아스파탐은 설탕을 대신해 제로 슈거 음료 등에 포함돼 단맛을 낸다. 아스파탐을 쓰는 제품은 물론, 쓰지 않는 제품이라도 인공 감미료 전반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로 슈거 음료·주류 열풍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맛을 내기 위해 아스파탐을 소량 첨가하는 막걸리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국내 막걸리 업계는 아스파탐의 전면 교체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필요할 경우 업체간 공동 대응 방안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인 서울장수막걸리 측은 "제조사별로 독자적 방향을 모색하는 게 아닌 관련 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이 공동의 대응 기준을 마련해 나가며 함께 논의를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아스파탐 논란에 식음료업체들은 때아닌 해명에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이 비타500 등에 아스파탐이 첨가돼있지 않다는 설명 자료를 내는 등 저마다 "우리 제품엔 아스파탐이 안 들어간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