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적절한 칫솔을 선택하는 것이다. 시중에는 동물용으로 제작되어 상품화되어있는 많은 제품들이 있다. 동물병원에서 주치수의사와 상담하여 내 반려동물에게 적당한 제품을 고른다면 정확한 선택이 되겠지만 상담을 하다 보면 사람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의도 많이 있다. 동물에 맞춰 설계된 동물용 칫솔이 편의성 면에서 훨씬 유리하지만 사람용 칫솔이라 하여 사용 불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제 조건으로 칫솔을 선택하는 데 있어 몇 가지는 반드시 체크하여야 한다. 첫째 가능한 부드러운 칫솔모로 되어있는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뻣뻣한 칫솔모를 사용할 경우 치아의 에나멜층에 쉽게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양치질을 하는 과정에서 동물의 거부반응 등으로 인해 잇몸에 자극이 심해 상처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칫솔의 머리 부분이 너무 크지 않은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람용 칫솔의 경우 칫솔모가 있는 머리 부분이 긴 경향이 있기 때문에 조작에 불편한 부분이 있으므로 가능한 구강 내에서 조작이 용이한 정도로 작은 사이즈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동물의 성향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칫솔이 아닌 손가락에 끼어 사용하는 칫솔이 유용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제품이니만큼 사이즈가 커서 사용상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동물의 성향에 따라 오히려 거부감이 덜 할 수 있으며 양치질을 수행하는 사람의 손가락을 직접 이용하는 만큼 양치질 과정이 보다 자연스러울 수도 있으니 일반적인 형태의 칫솔에 거부감을 보이는 동물에게는 손가락 칫솔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수 있다.
부드러운 칫솔모 사용
조작 편리한 작은 사이즈 유리
최소 주 2회이상 해야 '적정효과'
양치질은 얼마나 자주 해주어야할까. 사람처럼 매번 식사 후 양치를 해주는 것이 좋을까. 원론적인 답을 해주자면 '그렇다'이다. 동물들 역시 음식물 섭취 후 구강 내 잔존하는 음식물들이 구강세균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에 세균의 번식과 플라그의 축적을 방지하기 위해 매번 식사 후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연구 결과 최소한이라도 양치질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주 2회 이상의 양치질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말 그대로 최소한의 효과라도 보기 위한 정도이고 적정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보다 부지런한 양치질이 필요하다. 양치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일일 관리로 매일 치아 청결용 껌이나 간식 등을 급여해 준다. 치아 청결용 간식을 씹는 과정을 통해 플라그나 일부 치석의 제거가 이루어질 수 있고 더불어 씹는 본능을 충족해주어 스트레스 해소에 일조한다. 더불어 씹으며 놀 수 있는 장난감의 활용이나 치아에 발라주는 오랄겔, 식수에 타서 급여하는 효소 첨가제 등을 활용하는 것도 플라그의 발생을 줄여주어 구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구강관리 방법은 누가 뭐래도 양치질로 최소 주 2회 이상 직접 양치질을 해주어야하며 가능하다면 매일 양치질을 해주도록 한다.
치아청결용 껌·간식도 추천
건강한 구강 '年 1회 검진' 필수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하는 일은 연 1회의 구강검진이다.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관리를 하더라도 치석이 쌓이는 것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는 일이며 구강질환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최소 1년에 한 번은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구강상태를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구강검진 결과 치료가 필요하다면 가능한 빨리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초기 치은염 수준의 상태라면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구강검진을 미루다 치료 시기를 놓쳐 치주 질환으로 진행되었다면 이는 불가역적인 상황으로 치료의 목적은 회복이 아닌 그 상태를 유지하거나 악화를 늦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케일링은 치과 치료에 있어 치료의 마무리가 아니라 치료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길었던 양치질 관련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비록 귀찮고 힘들지만 양치질과 구강검진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내 반려동물이 노령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치아를 통해 꼭꼭 씹어먹는 즐거움을 잃지 않을 것이다.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