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일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경기도와 인천 지역 내년도 국비 예산 및 현안 청취에 나서는 등 민심잡기에 나섰다. 광역단체별 내년도 국비 예산 사업을 점검하는 '예산정책협의회'이지만, 경인지역은 교통과 주거, 복지 등 현안이 많은 데다, 총선 승패를 가르는 최대 표밭이어서 당 지도부가 적잖이 신경 쓰는 모습이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임기 중 4년간 선심성 예산 투입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었고,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기업의 활동을 위한 2중 3중 규제 완화에 당 지도부가 나서 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 당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국회 본관에서 오병권 경기도 제1 행정부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등 시도 관계자와 각 시도당 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경기·인천 지역 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유의동 경기도당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선심성 예산 집행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며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에 대한 당 지도부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지난 경기도 예산 집행을 보면 특정 대선 주자의 인기를 위해 쓰여왔던 측면이 매우 강하다"며 "기본소득이든, 기회소득이든 국민을 위해 예산을 쓰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지만, 도민의 삶의 질 개선, 미래를 위한 예산이 특정 후보의 선거용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도가 '현금성 지원을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기업의 2중 3중 규제에 대한 합리적인 수준의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친정을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도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각 지자체가 가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때 가능한데 수도권 지역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한계 사항은 규제를 어떻게 철폐해서 제대로 경쟁력을 살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느냐에 초점이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발전을 위해서 허브 도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 요구했다.  


유의동, 이재명시절 선심성 쓴소리… "기업 중첩규제 개선해 달라"
유정복 "규제 철폐로 경쟁력 높여야"… 미래성장 허브도시 등 요구
윤재옥 "'글로벌 네트워크 인천' 협력… 경기, GTX 완공 등 지원"


김동연 지사가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경기도는 오병권 제1 행정부지사가 참석해 2034년 개통 예정인 GTX-A 노선을 비롯해 GTX-B, C 노선 조기 착공을 위한 사업비 지원 등 민생 분야 현안을 요구했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인천은)지난 6월 윤석열 정부가 해외동포청을 유치하며 750만 한인 해외동포의 거점도시가 됐다"면서 "유정복 시장님의 약속대로 1천만 도시 프로젝트를 성공하게 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에 대해서는 "군내~내촌 국지도 건설 수서~동탄~파주 GTX-A 노선의 완공 등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관계 부처와 긴밀히 소통하며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면적으로나 경제 규모로나 대한민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인천과 경기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를 검토하고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총괄을 맡은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수원초 늘봄학교 프로그램 참관차 참석하지 못했지만, 송언석 예결위 간사가 교통 인프라와 복지와 관련된 수요에 따라 필요한 사업들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