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쌍용자동차(KG모빌리티)를 인수하려던 에디슨모터스가 이번엔 거꾸로 KG모빌리티의 품에 안겼다. 지난해 8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확정한 후 변화의 속도를 올리고 있는 KG모빌리티는 이번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토대로 전기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회생법원(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에디슨모터스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진 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회생 인가 전 M&A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지난 3월 투자희망자 협력의향서(LOI)를 접수한 KG모빌리티는 4월 조건부 투자 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KG모빌리티가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것이다. 


3월 LOI 접수… '최종예정자' 선정
쌍용차 인수후 사명변경 등 '변화'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를 품에 안은 것은 한때 인수후보자였던 에디슨모터스와 상황이 역전됐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쌍용자동차의 KG그룹 인수가 확정된 것은 지난해 8월이었는데, 그 이후 쌍용차는 35년 만에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는 등 1년 가까이 변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특히 전동화 전환에 주력하겠다는 게 기조였는데, 이번 에디슨모터스 인수도 이런 방침과 맞닿아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수원여객에 100대 가까운 전기버스를 납품한 바 있어, 현재 수원지역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를 쉽게 볼 수 있다.

KG모빌리티는 대형 전기버스에 국한된 에디슨모터스의 라인업을 중·소형 트럭·버스 등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점이 KG모빌리티의 해외 판매 활성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에디슨모터스와 부품 공급망 공유, 연구·개발 분야 협업 등을 통해 '윈윈'하는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트럭·버스 라인업 확대를
"회생절차 신속하게 마무리 할것"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고객 신뢰 회복과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에디슨모터스가 회생절차를 신속하게 종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다. 무엇보다 KG모빌리티와 에디슨모터스는 협력을 통해 구매, 생산, R&D, 국내·외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G모빌리티는 현대기아차에 이어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기존 티볼리 차량의 상품성을 개선한 더 뉴 티볼리를 출시하는 등 다각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차량 판매량이 KG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전년 동월 대비 2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총 6만5천1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늘었다.

/김종호·강기정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