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 중 처음으로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1조2천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을 초과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4공장 완전 가동과 5공장 착공 등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경쟁 시장에서 사실상 초격차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에 따르면 화이자와 약 1조2천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지난 3월에 이어 최근 1억9천300만 달러(약 2천543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체결했으며, 7억400만 달러(약 9천227억원) 신규 계약도 성사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날 고시한 2건의 총 계약 금액은 약 1조1천770억원으로, 올해 화이자와의 총 누적 계약 규모도 10억8천만 달러(약 1조4천18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계약을 맺은 제품 중 종양, 염증, 면역 치료제 등 일부를 4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격차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제약사와의 대규모 수주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압도적 생산 능력과 속도·품질 경쟁력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명이다. 


위탁생산 2건 체결 고시… 올해 이미 작년 전체 수주액 초과 달성
4공장 완전 가동-5공장 착공 등 생산 확대… 사실상 초격차 완성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착공한 5공장(18만ℓ)의 목표 가동 시기를 5개월 앞당기기로 했으며, 지난해 준공한 4공장(24만ℓ)도 지난달 완전 가동에 들어가는 등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1공장(3만ℓ)을 시작으로 2013년 2공장(15만4천ℓ), 2015년 3공장(18만ℓ)을 증설했으며 올해 6월에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ℓ)을 준공해 완전 가동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능력은 60만4천ℓ로 세계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규모는 올해 191억 달러에서 앞으로 3년 동안 연평균 12.2%씩 성장해 2026년에는 2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을 집중 공략해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