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인 한국배구의 재도약을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방안을 내놨다.

연맹은 4일 "국내 배구 체질 개선과 리그 운영 선진화, 국제 경쟁력 강화 등 '글로벌 KOVO'를 위한 신규 7대 추진과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12 런던·2016 리우데자네이루·2020 도쿄 올림픽 등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두 번의 4강 신화를 썼지만,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년 연속 12전 전패, 무승점의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더욱이 남자배구대표팀은 국제 무대에 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VNL 출전을 하지 못했고 2020 시드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본선을 밟지 못했다.

이에 연맹은 ▲컵대회 해외팀 초청 및 국제대회 유치 ▲구단 유소년 배구 클럽팀 활성화 ▲프로배구 출범 20주년 기념사업 ▲유망 선수와 지도자 육성 해외연수 프로젝트 ▲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 운영 기술 개발 ▲사용구 교체 ▲통합 플랫폼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을 신규 추진과제로 내놨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매년 열리는 프로배구대회(KOVO컵)에 해외팀을 초청하고 국제대회 유치를 추진한다. 이달 개막하는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부터 남녀 해외 클럽팀이 함께 한다.

아울러 젊은 선수들에게 선진 리그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연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 3년 차 이내 선수를 해외 리그로 임대하고, 은퇴 예정 선수와 신규 코치 등 지도자 육성 후보군은 유럽 등 선진 리그 지도자 연수에 보낸다.

사용구도 '스타볼'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및 해외 다수 리그에서 사용하는 '미카사볼'로 사용구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5억원의 국가대표 지원금을 전달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남녀부 각각 1억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