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논란 진화에 나서는 한편, 연체율 10% 이상인 전국 30개 금고를 특별검사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4일 새마을금고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새마을금고 대출금액은 총 196조8천억원으로, 이 중 연체액은 6.18%인 12조1천600억원이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액 중 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8.4%다.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로 기업 대출 연체율(9.63%)이 10%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지난 2~4월 3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해당 기간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 수신잔액이 줄어든 것은 새마을금고뿐이었다. 다만 새마을금고에선 5월엔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연체액 6.18%… 역대 최고치 기록
행안부, 200억 이상 대출 연체 관리
위기설이 부상하자 행안부는 이날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연체율이 평균보다 높은 100개를 집중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10%가 넘는 전국 30개 금고를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특별검사하고 다음 달 중 나머지 70개 금고를 특별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또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 연체 사업장 87곳에 대해선 사업장별·지역본부별 담당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 13곳과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 사업장 74곳이 대상이다. 이를 통해 6.18%인 연체율을 4% 이하로 낮추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행안부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상황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일 현재 경기도엔 모두 110곳, 인천시엔 53곳의 새마을금고가 있다. 새마을금고 측은 특별검사 대상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