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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원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엔데믹 한달… 하지만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 1일.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사라졌고, 일상생활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역시 해제됐다. 대부분의 방역규제가 풀리면서 약 3년3개월 만에 엔데믹이 선언된 것이다.

이로부터 한 달여 후. 언제 팬데믹이 있었냐는 듯 거리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백신 접종 및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늘어선 줄도 옛이야기기 됐다.

그러나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오히려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확진자의 격리도 직종 및 직장마다 달라 여전히 혼선을 빚는 경우도 많다. 다만 여행업 등의 소비 회복세는 엔데믹 선언이 불러온 긍정적 효과다.
확진자가 늘고 있다… 플러스 알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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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원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일 평균 확진자 수는 1만7천796명으로 직전 1주일(1만6천166명)과 비교해 10.1%가량 늘었다. 정부가 일상생활에서 방역 규제를 모두 해제한 후 신규 확진자 발생은 줄곧 감소세를 이어왔는데, 7월 첫째 주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는 정식으로 파악된 확진자일 뿐, 실제는 이보다 그 수가 훨씬 많을 것이란 게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엔데믹 이후 의심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의료기관도 검사를 예전만큼 적극 권유하지 않아서다.
최근 일주일 일평균 1만7796명 확진
증상 있어도 검사 안해 더 많을수도

실제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달 23∼26일 한국리서치와 함께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에 관한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위기단계 하향 이후 코로나19나 호흡기 감염증 증상을 경험한 응답자는 135명이었는데 이들 중 41.5%만 병·의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32.6%는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휴가냐 출근이냐, 고민하는 확진자
격리의무가 사라지면서,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직장인들이 휴가와 출근 사이에서 고민에 빠져야 한다. 민간 영역의 경우 회사별로 방침이 달라, 여전히 혼선을 빚고 있다. 코로나에 확진된 자영업자도 사실상 영업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실제 코로나 확진 후에도 마스크를 쓰고 출근해 근무를 하거나, 아예 확진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 등에 대한 증언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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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앞두고 광명시 광명사거리역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N차 확진자인 직장인 A씨는 "간이키트 검사에서 두 줄 표시가 나왔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주변에 알리지 않고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마다 방침 달라 출근·휴가 혼선
여행업 등 소비 회복세는 긍정 효과

 한편 소아과 등 일선 의료계 현장에서는 코로나 검사보다 독감 검사를 해야 하는 일이 더 늘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11만명이 넘는 초·중·고생이 독감에 감염됐다.


인플루엔자 등 다른 감염성 질환 환자도 늘어난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소비는 물가 상승 여파에도 불구하고 억눌린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온라인 여행·교통서비스 구매액 분야의 경우 지난 5월 기준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섰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