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 사례처럼 '출생 미신고 영아'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사건(7월5일자 1면 보도 등=경기도 출생 미신고 아동, 2009년 이후 14년간 4078명)이 용인지역에서도 확인되면서 전국적으로 출생 미신고 영아 사망자가 24명으로 늘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용인동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이날 오전 2시30분께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3월 태어난 남자아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시점은 출산과 크게 기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이후 시신을 인근 야산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언급한 장소를 중심으로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이어 경찰은 숨진 영아의 외조모인 B(60대)씨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같은 날 오전 11시30분께 긴급체포했다. A씨의 아내 C씨가 범행 사실을 인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C씨에게 아이가 아픈 상태로 태어나 곧 사망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아이를 살해한 사실을 인지했는지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40대男 사체유기 혐의 긴급체포
외조모 가담… 경찰, 야산 수색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에서 확인된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 사망자는 8명 늘어난 23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용인 사건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24명이다.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으로 가장 먼저 수사가 이뤄졌던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추가 수사 의뢰가 들어온 아동수는 162명으로 늘었다. 전날 아동 60명에 대한 수사 의뢰가 추가 접수된 것이다.
수사가 종결된 아동은 41명으로 이 중 34명은 안전이 확인됐고, 나머지 7명 중 5명은 병사로 밝혀졌다. 남은 2명은 수원에서 숨진 채 냉장고에서 발견된 아동으로 친모에 의해 살해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은 지난달 30일 검찰에 송치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