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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수원점 1층. 일부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이 총파업에 참가, 매장이 텅 비어있다. 2023.7.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gnin.com

6일 오후 1시께 방문한 롯데백화점 수원점 1층. 샤넬뷰티, 입생로랑 뷰티, 나스, 랑콤, 비오템 등 일부 명품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텅 비어있었다. 직원도 없었다. 매장 입구엔 바리케이드와 함께 '브랜드 사정으로 금일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영업 중인 옆 매장에 이유를 묻자 "다들 파업하러 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로레알코리아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입생로랑 뷰티는 안내문을 통해 파업 중임을 고지하며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증가한 데 반해 판매수당은 감소하고 화장실·엘리베이터 등 매장 내 기본적인 시설물조차 편히 이용할 수 없는 데다가 일방적인 영업시간 연장, 정기휴점 미시행 등 문제가 산적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했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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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수원점 1층. 일부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이 총파업에 참가, 매장이 텅 비어있다. 2023.7.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gnin.com

AK플라자 수원점 1층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시세이도, 랑콤, 샤넬뷰티 등이 안내문을 걸고 파업 중이었다.

한 매장에선 계약직 직원 1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상황을 물으니 "전 계약직이어서 참여하진 않았는데 정규직은 총 파업에 참가했거나 오늘 휴무다. 그래서 혼자 매장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례적인 모습에 그나마 화장품 매장을 찾았던 소비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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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수원점 1층. 일부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이 총파업에 참가, 매장이 텅 비어있다. 2023.7.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gnin.com

'판매서비스 노조' 총파업대회
백화점·면세점 등에 개선 촉구

이날 매장을 비운 명품 화장품 브랜드 직원들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 '2023 백화점면세점 판매서비스노동조합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앞선 두 백화점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판교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등 도내 주요 백화점의 관련 매장 직원 다수가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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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수원점 1층. 일부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이 총파업에 참가, 매장이 텅 비어있다. 2023.7.6 /윤혜경기자 hyegyung@kyeognin.com

판매노조 조합원들은 백화점·면세점에서 일하지만 입점한 브랜드 소속이다. 그러나 매장의 휴일·영업시간 등 근로 조건의 중요한 
부분은 원청인 백화점·면세점의 결정을 따른다. 때문에 조합원들은 백화점·면세점 역시 근로 조건 개선에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각 브랜드와 노조를 비롯해 백화점·면세점도 참여하는 교섭을 요구 중이다.

반면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노조와 각 입점 업체와의 문제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오히려 파업으로 인해 손해를 입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