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해수욕장이 잇따라 개장하고 있는 가운데 물놀이 시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소방본부는 지난해 7~8월 두 달 동안 이용객이 많았던 인천지역 해수욕장 7곳(왕산, 을왕리, 하나개, 십리포, 장경리, 동막, 민머루 등)에서 133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재작년 같은 기간(43건)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구조 인원도 2021년 52명에서 지난해 151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8월 13일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서는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10대 A군이 썰물에 떠밀려 표류하다 10여 분만에 구조됐다.
앞서 같은 달 4일에도 을왕리해수욕장에서 40대 남성 B씨가 가족과 물놀이를 하다가 바다 깊은 곳에 빠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썰물 시간대에 수영하다가 통제선 밖으로 밀려 나가거나 밤늦게 해수욕을 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는 등 각종 수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7곳서 수난사고 133건 발생
119시민수상구조대 내달까지 운영
인천소방본부는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어들었던 야외 활동이 지난해 크게 늘면서 수난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지역 7개 해수욕장 이용객이 2021년 49만7천여명에서 지난해 64만7천여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나 튜브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수영이 금지된 구역, 유속이 빠르거나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는 위험 구역 등에서는 물놀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음주 후 수영도 위험하다.
물놀이 전엔 기상청의 일기예보와 썰물·밀물 시간대를 미리 숙지하고, 가급적 보호자나 안전 요원이 있는 곳에서 물놀이를 해야 한다.
인천소방본부는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620명으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한다. 이들은 해수욕장 주변 순찰과 안전지도, 인명 구조 등을 한다. 을왕리, 왕산, 하나개, 십리포, 장령리, 동막, 민머루 등 7개 해수욕장에는 수상구조대가 배치된다. 장골, 서포리, 옹암, 큰말, 밧지름, 지두리, 사곶, 구리동 등 8개 해수욕장에선 순찰 인력이 운영된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섣불리 구조에 나서지 말고 신속하게 119 신고 후, 튜브나 구조 로프 등을 이용해 도움을 주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