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잡지 '황해문화'가 통권 120호, 창간 30주년을 맞는다.
새얼문화재단(이사장·지용택)은 지난 8일 인하대 학술정보관에서 황해문화 120호(가을호) 발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황해문화는 인천에서 만들고 전국으로 발신하는 우리나라 대표 잡지 중 하나다. 계간 황해문화는 '세계적 시각에서 지역을 보고 지역의 눈으로 세계를 본다'는 선언과 함께 1993년 겨울호로 시작됐다.
매년 봄·여름·가을·겨울 4차례 발간해 올해 120호, 창간 30주년이다. 잡지(종이)의 시대가 저물면서 전국 유수의 계간지도 하나둘 폐간하는 중에도 황해문화는 뚝심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계절마다 7천부씩 발행한다.
약 4천명의 정기 구독자가 밑바탕이지만, 새얼문화재단의 '간섭 없는 지원'도 역할을 했다. 황해문화는 지역성을 중심으로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으면서 한국 사회의 공론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3년 겨울호 시작 '계간지'
인하대서 기념 심포지엄 행사
이날 학술 심포지엄 주제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하여, 다중재난 시대의 새로운 길 찾기'였다. 전환의 거점으로 지역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황해문화 편집위원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탈중심적 지역 정체성 강화, 참여를 통한 시민 민주주의의 정치적 기회와 근거지"로서의 지역의 가치를 말하며 "새로운 길 찾기의 구도는 인천이라는 경계의 지역이 지속적으로 이어내는 상호 연결과 연관, 그 다원적이고 평등한 공존의 내력과 새로운 가치 지향에 근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황해문화는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현실에 뿌리내린 대안을 모색하되 인천에서 시작하여 황해를 보고,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는 길을 모색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기후위기는 가난한 사람에 더 가혹… 정의로운 전환 '풀뿌리 운동' 대안)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