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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근대음악전시관 반대 시민모임'이 지난 6일 화성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으로 발족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미경 화성여성회 대표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이호헌 화성시 광복회 운영실장, 홍성규 화성희망연대 공동대표, 이덕규 경기민예총 이사장, 김정오 화성민예총 대표, 강석찬 전 화성시환경재단 이사장,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광복회 화성시지회, 민족문제연구소, 화성민예총, 화성희망연대, 화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환성환경운동연합 등이 시민모임 구성에 함께 했다.

이호헌 운영실장은 "홍난파가 만든 친일노래와 음악활동으로 얼마나 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민족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일제의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동원되었나"라며 "화성은 3·1만세운동 3대성지다. 이곳에 일제부역 음악인을 기념할 시설물은 절대 들어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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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진 사무국장은 기자회견 주변에 모인 시민들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짤막한 강연회를 가지겠다고 했다. '홍난파의 친일행적은 이념적 논란을 떠나 박근혜 정권 시절 국가에서 공인했음'을 설명하고 '홍난파의 고향 역시 남양 활초리로 단정할 수 없음, 대표곡인 '고향의 봄'의 고향 또한 화성이 아니라 경남'임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홍성규 공동대표는 "발안중학교 시절 제암리로 종종 소풍을 갔다. 3·1만세운동을 증언하는 제암리와 친일파인 홍난파 기념은 절대로 공존할 수 없다"고 못박으며 "활초리에 짓겠다며 홍난파 기념관이 아니라는 것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나도 남양 홍씨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의식, 자긍심 높은 고장을 지켜주고 물려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화성시가 시유지를 활용하여 주민편의시설을 갖추는 것은 백번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홍난파 기념사업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온갖 역사왜곡과 굴욕적 외교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정명근 화성시장까지 반역사적 대열에 동참하는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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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에 추진되다가 홍난파의 친일 행적 문제 논란으로 지지부진했던 '근대음악전시관' 건립은 최근 정명근 시장의 취임 이후 적극 재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관가의 동향이다. 지난 3월20일에는 남양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가칭 '근대음악전시관 건립사업 추진위원회'가 창립총회를 진행했고, 이어 4월8일에는 남양읍 활초리 홍난파 생가에서 난파의 업적을 기리는 '난파 생가음악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화성시와 화성시의회, 화성문화원, 화성예총 등에서 두루 후원하여 논란을 빚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시작하자마자 '건립 추진위' 측의 주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에워싸 소란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15,000평 부지를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해달라, 화성시문화정책을 적극 지지한다, 친일반일문제로 몰아가지 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간간이 고함을 치면서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측에서 신고되지 않은 불법 행위로 기자회견을 방해한다며 경찰에 해산을 요청함에 따라 잠시 후 해산되었다.
 

홍성규 대표는 "시청 앞에서 각종 의제로 기자회견을 수없이 해왔으나 오늘과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평화로운 기자회견을 완력으로 방해하려는 이런 상황이 무척 참담하다"고 호소하며 "찬반 의견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논란이 됨에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는 시행정이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현장에 있던 해당 지역구의 박명원 경기도의원은 즉석에서 '공식 토론회'를 제기했고 기자회견측은 '환영한다'고 응답했다. 이후 토론회의 개최 여부가 주목된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