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개발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가 5천억원대의 자금 조달에 성공,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11일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에 따르면 최근 유안타증권이 진행한 브릿지론을 통해 5천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PF 시행 전에 단기간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통상 부동산 개발 초기 단계에서 이뤄진다. 이번 브릿지론은 유안타증권이 중심이 돼 한국투자증권, 농협, 수협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담보로 제시할 만한 마땅한 자산이나 매출채권 등이 없는 상황에서 토지매매대금반환채권을 담보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대금반환채권 담보 브릿지론
38만㎡ '사이언스파크' 조성 탄력
하반기 GS건설 수익용지 개발도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개발 부지를 매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만약 개발 사업에 실패할 경우 인천경제청이 토지를 환수하고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토지 매입 대금을 돌려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사업자 측은 이와 같은 청구권을 담보로 브릿지론 조달에 성공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사업 추진 이후 현재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브릿지론으로 1조2천억원 규모의 사업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를 마중물 삼아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GS건설이 참여하는 수익용지 개발(아파트·오피스텔 건립) 사업도 본격 진행될 계획이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2007년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유치하면서 캠퍼스를 건립하기 위해 설립한 SPC다. 현재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과 지난해 12월 착공한 800병상 규모의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2010년 송도 7공구에 1단계로 개교했다. 2단계 조성사업은 송도국제도시 38만7천777㎡ 부지에 국제융합연구·창업벤처·융합교육·미래혁신·산학협력·소통혁신 등 6개 구역으로 구성된 연세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관계자는 "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받아 앞으로 진행할 후속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송도세브란스병원 등이 적기에 건립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