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또 하나의 걸림돌은 말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기준을 상대방도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말하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또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 이상 말하는 사람의 기준을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것은 CF나 드라마 속에서는 가능할지언정 현실에서는 조금 다르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차이 발생
말하는 사람 본인기준 접근 때문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서로 간 오해를 방지하고 갈등을 야기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효과적이다. 앞서 언급한 '가급적 빨리'라는 표현 대신 '오늘 오후 3시까지' 혹은 '내일 오전 10시까지' 등과 같이 표현하는 것이다. 구체적이라는 것은 수치화하거나 계량화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다음으로는 대명사의 사용 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 때 거기에 있었던 것은 저기에 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경우라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이른바 척하면 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알아듣기 어렵다. 이에 더해 말끝을 흐리는 것도 줄여야 한다. 말끝을 흐리게 되면 상대방은 그때부터 추측과 추정을 해야 한다. 맞추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피곤해진다. 이와 관련해서 본다면 커뮤니케이션의 상대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은 미룰 일이 아니다.
속해왔던 문화·대화방식 등 영향
구체적 표현·대명사는 자제 필요
보다 근본적 효과 '공개영역 확장'
한편 보다 근본적으로 상대방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면 자신을 조금 더 많이 드러내 볼 필요가 있다.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을 빌어 설명하면 자신의 공개영역(open area)을 확장해보는 것이다. 공개영역이란 자신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 상대방이 알고 있는 내용을 의미한다. 이 영역이 확장되면 될수록 자신이 숨기고 있는 영역(hidden area)과 스스로도 모르는 영역(blind area)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일상에서 서로서로 상대방의 기준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게 된다. 오해나 갈등의 소지가 줄어들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자신의 공개영역을 열 것인지 닫을 것인지 혹은 어느 정도 열고 닫을 것인지는 스스로의 몫이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말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여러 가지 수단 중 하나다. 그리고 말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경우라면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전달된다. 이에 대해 혹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신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된다.
/김희봉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