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201000466900022441.jpg
김남수 신임 경기도 비서실장.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1년을 맞아 시행한 인사를 통해 또 하나의 파격을 단행했다. 2급 상당 정책수석을 4급 비서실장으로 인선한 것이다. 내부공모로 비서실장을 인선한 인사 기조를 스스로 깨고 정무직 공무원을 선택하며 쇄신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신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으로 김남수(62·사진) 전 경기도 정책수석이 임명됐다. 김 신임 비서실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하며 사회조정 업무를 담당했고, 충청남도 노동특보(2014년~2015년) 등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 9월 경기도 민선 8기 첫 정책수석으로 낙점됐다.

도정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는 정책수석은 특히 대외협력 분야에서 역할을 맡았다. 정치인으로서 김 지사의 행보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게 정책특보였다. 과거 정부에서의 경험과 다양한 경력을 지닌 정책수석은 김 지사에게 여러 사안에 직접 조언을 하며 비중 있는 역할을 해왔다.

청와대 비서관 재직 등 굵직한 업무 맡아
잇따른 비서실장 교체에 측근 기용 선택

이처럼 도지사 최측근인 김 신임 비서실장의 자리 이동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2급에서 4급으로 오히려 낮춰 자리 이동을 한 것이 파격인 이유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들어 내부 공모를 통해 비서실장을 선임해 왔다. 남경필 전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을 임명했고, 이재명 전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측근·경기도청 인사통 공무원을 보임했다. 이처럼 대체로 자신과 가까운 정무직을 임명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내부공모를 통한 임명은 틀을 깬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민선 8기 1·2대 비서실장 모두 반 년 정도 근무하며 단명했고 결국 3번째 인사에 이르러 중량감 있는 측근을 기용한 것이다.

김 수석의 비서실장 기용은 비서실 내부를 쇄신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20명 이상이 근무하는 현 경기도청 비서실은 과거 대비 인력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도지사 일정 조정이나 정책 수립 등 여러 방면에서 난맥상을 보였다. 최근 정책 역량이 뛰어나고 업무 수행 능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비서가 이탈하는 등 변화가 감지됐고 이번에 도지사 측근이 비서실장으로 오며 쇄신이 예고됐다.

또 내년 총선 결과와 총선 이후 정치 구도가 정치인 김동연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무 감각이 뛰어난 김 비서실장이 지근거리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비서실장 인선은)깜짝 놀랄 만한 일"이라면서 "김 신임 비서실장에 대한 지사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