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신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으로 김남수(62·사진) 전 경기도 정책수석이 임명됐다. 김 신임 비서실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하며 사회조정 업무를 담당했고, 충청남도 노동특보(2014년~2015년) 등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 9월 경기도 민선 8기 첫 정책수석으로 낙점됐다.
도정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는 정책수석은 특히 대외협력 분야에서 역할을 맡았다. 정치인으로서 김 지사의 행보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게 정책특보였다. 과거 정부에서의 경험과 다양한 경력을 지닌 정책수석은 김 지사에게 여러 사안에 직접 조언을 하며 비중 있는 역할을 해왔다.
청와대 비서관 재직 등 굵직한 업무 맡아
잇따른 비서실장 교체에 측근 기용 선택
이처럼 도지사 최측근인 김 신임 비서실장의 자리 이동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2급에서 4급으로 오히려 낮춰 자리 이동을 한 것이 파격인 이유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들어 내부 공모를 통해 비서실장을 선임해 왔다. 남경필 전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을 임명했고, 이재명 전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측근·경기도청 인사통 공무원을 보임했다. 이처럼 대체로 자신과 가까운 정무직을 임명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내부공모를 통한 임명은 틀을 깬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민선 8기 1·2대 비서실장 모두 반 년 정도 근무하며 단명했고 결국 3번째 인사에 이르러 중량감 있는 측근을 기용한 것이다.
김 수석의 비서실장 기용은 비서실 내부를 쇄신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20명 이상이 근무하는 현 경기도청 비서실은 과거 대비 인력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도지사 일정 조정이나 정책 수립 등 여러 방면에서 난맥상을 보였다. 최근 정책 역량이 뛰어나고 업무 수행 능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비서가 이탈하는 등 변화가 감지됐고 이번에 도지사 측근이 비서실장으로 오며 쇄신이 예고됐다.
또 내년 총선 결과와 총선 이후 정치 구도가 정치인 김동연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무 감각이 뛰어난 김 비서실장이 지근거리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비서실장 인선은)깜짝 놀랄 만한 일"이라면서 "김 신임 비서실장에 대한 지사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