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영흥화력발전소 사용 연료를 석탄에서 LNG(액화천연가스)가 아닌 수소로 바꾸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영흥화력 1~6호기 가운데 1·2호기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과 암모니아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혼소' 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수소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민관공동조사단 회의서 방안 보고
2034년 1·2호기 2039년 3·4호기 등
정부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전제
12일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은 지난달 '영흥화력 민관공동조사단' 분기별 정례회의에서 영흥화력발전소 사용 연료의 단계적 수소 전환 방안에 대해 보고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영흥화력 1·2호기 사용 연료를 2034년 석탄에서 수소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영흥화력 1·2호기는 정부의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내구연한이 끝나는 2034년 LNG 전환이 예정돼 있다. 1·2호기 원료를 LNG가 아닌 수소로 바꿔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영흥화력 3·4호기와 5·6호기 연료는 혼소 기간을 거친 뒤 각각 2039년, 2045년 수소로 전환된다. 혼소 기간은 3·4호기 2030~2038년, 5·6호기 2030~2044년이다.
영흥화력 1~6호기는 1기당 800~870㎿ 정도의 발전 용량을 갖고 있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중소형 발전기는 있지만, 수소로 가동하는 영흥화력 같은 대형 발전기는 아직 없다고 한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수소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홍보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필요해 보인다.
한국남동발전의 영흥화력 수소 전환 계획이 이행되려면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에 반영돼야 한다. 정부는 이달 말 11차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0일 제29차 에너지위원회에서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갖추기 위해 원전, 수소 등 새로운 공급 여력 확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하기도 했다. 전력 생산을 늘리면서도 탄소 배출은 없는 수소 발전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국가와 지자체의 탄소중립 전략에 대응하고 수소 생태계를 견인한다는 차원에서 영흥화력 수소 전환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지자체와 주민 의견 수렴 등 로드맵의 현실화를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 배출 48.8%로 대폭 감소 기대
"지자체와 주민 의견 수렴 등 계획"
한국남동발전은 영흥화력 수소 전환 계획과 관련해 인천시와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영흥화력 측의 수소 전환 계획이 실현될 경우 인천지역 탄소 배출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흥화력이 배출하는 탄소는 인천 전체 배출량의 약 48.8%(2018년 기준)를 차지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탄소 배출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영흥화력이 수소로 전환되면 2045년부터는 탄소배출이 '제로'가 되는 것"이라며 "인천시가 선언한 '2045년 탄소중립 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