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폐물 발생 늘지만 '님비' 여전
하남 유니온·평택 에코센터 등
시설 2세대, 랜드마크 자리매김
혐오이미지 벗은 긍정적 사례들
지역 발전·이익 가져다줄 '보물'
자원순환센터(소각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천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를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님비(Not In My Back Yard)현상이 존재한다.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배달문화 확산, 일회용품 사용 증가 등으로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고 이 폐기물을 어디선가 소각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막상 그 처리장이 우리 동네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자원순환센터를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그린 뉴딜(Green NewDeal)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과거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이전 단계에 건립된 초기 1990년대 중반(1.0세대) 소각시설은 다이옥신 같은 유해물질이 많이 발생하였으나, 기술력이 발전된 2000년대 초반(2.0세대)에는 음식물류폐기물 분리배출로 발열량이 증가되어 높은 발열량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악취방지나 환경설비 개선으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아울러 향후 인천시에 건립될 자원순환센터(3.0세대)는 발열량 변동 폭에 적정 대응하고 내구 수명을 연장하면서 최첨단 시스템 도입으로 소각로 운전 안전성과 최적화 설비로 구성되어 과거처럼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또한 소각할 때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와 난방열을 생산해 인근 주민에게 공급하며 자원순환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 대해서는 공사비용의 20%에 달하는 수백억원을 지역주민이 원하는 주민편익시설(문화, 체육, 공원시설 등 설치)에 쓰고 매년 수십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지원하게 되며 이 외에도 지역 숙원사업,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으로 다양한 생활인프라가 구축되어 입지 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하고 더 나아가 외부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서 자산가치의 상승요소가 다분하다.
반대로 입지 지역 외 지역에는 반입수수료의 10% 가산금이 징수되며 2024년 말부터는 반입수수료의 최대 두배까지 징수 가능한 반입협력금제도가 시행될 것이다. 또한 종량제 봉투 가격을 현실화하여 기존 봉투 가격의 최대 두 세배까지 인상하여 지역별 차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어느 지역이든 기피시설로 인한 주민 갈등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원순환센터는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으나 과거의 혐오시설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세대 자원순환센터 중 하남 유니온파크와 평택 에코센터, 아산 생활자원처리장은 혐오시설 이미지에서 탈피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최근 자원순환센터 입지 후보지 공모에 김포시 친환경 자원회수센터는 3개소, 고양시의 자원그린에너지파크는 총 13개소, 광주시의 친환경 자원회수시설은 6개소가 신청했다. 이처럼 앞으로 자원순환센터가 지역을 발전시키고 꼭 필요한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사례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피시설에 대한 최적의 대안은 무엇인가. 수도권에서 최근에 최첨단 신규 소각시설이 건설된 사례가 없다 보니 우리는 과거 소각시설의 혐오시설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위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동안 굳어진 고정관념을 깨고 발상을 전환하면 자원순환센터는 얼마든지 지역 발전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신박한 보물이 될 수 있다.
인천시가 건립할 자원순환센터는 과거의 단순한 소각기능을 넘어 지역의 매력을 더할 랜드마크, 누구나 찾아오는 복합 문화타운, 더 나아가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겨 찾는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 어느 곳의 시설보다 주민 친화적이고 미래기술이 도입된 최첨단 시스템을 겸비하여 자원순환센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벗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김철수 인천광역시 환경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