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연

경인일보 인천본사 '6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7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양진채(소설가)·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이달 독자위원들은 다양한 심층·기획기사가 많아 지면을 봤을 때 기대감을 갖게 하고 읽을거리가 풍성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가웠다고 입을 모았다.

5월과 6월에 걸쳐 한국지엠 창원에 파견된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은 심층보도 'GM부평노동자, 창원 파견 그후'를 비롯해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출향 인사를 조명한 연재물 '아임프롬인천', 지역에서 30년 이상된 노포를 소개하며 6월부터 시작한 시리즈 '오래된 가게 이어가게', '기초의회 이대로는 안 된다' 등이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또 한국지엠 기획보도의 '민주언론실천상' 수상도 축하했다.

다양한 기획기사 많아 '읽을거리 풍성' 호평
잘하는 기초의원·지방의원 부각 고심해야
메인 기사와 출동되는 시위진압 사진 지적


홍지연 위원은 "아임프롬인천, 이어가게 등의 기획을 즐겁게 보고있다"면서 "특히 이어가게 시리즈는 인천의 장인들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사들이 숨겨진, 잊힌, 사라진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풀뿌리 지방의원이 '구태'로 여겨지지 않도록 언론이 감시자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양진채 위원은 이어가게 시리즈에 대해 "단순히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방향성이나 대안 등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이면 좋겠다"고 했다.

신희식 위원장은 "기초의회 의원의 성 관련 비위, 폭행사건 등 수없이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참 바뀌지 않는다. 기사에서 잘 지적했다"면서 "언론이 감시자의 역할도 중요한데, 동시에 잘하는 기초의원, 지방의원을 지방언론이 부각하는 방법도 중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동익 위원은 "기획기사와 사설 등으로 한국지엠 창원 파견 노동자들의 충격적인 실태를 알려준 좋은 기사였다"고 했고, 양 위원은 "좋은 취지의 기사가 좋은 상을 받는 결과로 이어져 개인적으로 기뻤다"고 했다.

이외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기사가 많았다. 신 위원장은 <'야생의 골목 주정차' 행정도 손 놓은 이면도로>(19일 6면) 기사가 좋았다고 했는데, "이면도로 주차는 해결하기 힘든 사안인데, 그래도 지방정부에 해결책을 찾자고 이야기해야 한다. 모범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살피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양 위원은 <포식자 수리부엉이, '집요한 저어새 습격'>(13일 6면) 기사가 무척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는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수리부엉이를 모두 구할 수 있는 해법을 꼭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인일보가 아이디어를 공모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다"고 했다. 이 위원은 <현장르포/'도입불가 노선' 살펴보니 이미 정상운행중>(21일 6면) 기사를 좋은 기사로 꼽았다. 그는 "기자의 노력이 돋보인 기사"라고 했다.

<현장르포/룸 카페와 비슷한 구조 '보드게임 카페'>(12일 6면), <전문의 태부족에 환자 발길도 줄어… 인천의료원 정부 차원 대수술 필요>(8일 3면), <넷플릭스 '솔로지옥' 실상은 무법천지>(1일 6면)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기사도 있었다.

홍 위원은 인천시의 '정당 현수막' 관련 대응과 경인일보 보도가 아쉽다고 했다. 그는 "인천시가 정당 현수막을 제한하려는 취지는 알겠는데, 시가 편의주의적인 입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행안전과 거리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수막으로 정치적 의견을 표현할 방법은 없는지 신중해야 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인일보가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 위원은 <동인천역 북광장, 주취자 발 못붙인다>(2일 4면)기사에 대해 "결국 문제를 주취자를 쫓아내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인데, 쫓아내는 것이 과연 대책인지 의아하다"면서 "광장이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후속 취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 위원은 19일 사설 <마트 진열대 비운 소금 사재기, 이게 정상인가>를 문제 삼았다. 그는 "언론이 이러한 현상을 괴담으로 몰고 간다면 시민들의 문제 제기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소금 사재기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포토] 경찰, 불법 집회·시위 대응훈련>(9일 5면) 기사와 관련 지면 편집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 위원은 "해당일 지면 메인 기사는 문화재 보호구역 축소 개정안을 철회하라는 기사인데, 이 기사와 시위진압 훈련 사진이 함께 배치되며 마치 충돌이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면서 "매끄럽지 못한 편집이다"라고 했다.

경인봉사대상과 관련, '미망인'이라는 수상부문의 명칭이 적절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윤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와 관련해서 "이에 대한 평가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