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저어새 인공증식 자연방사1
13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선두4리 선착장에서 열린 '국립생태원-서울동물원 증식 저어새 자연복귀' 행사에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3마리가 힘찬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고 있다. 2023.7.1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저어새야, 더 큰 세상으로 자유롭게 날아가라."

13일 낮 12시 35분께 인천 강화군 길상면 선두4리 선착장 앞 갯벌. 커다란 철제 우리 문이 열리자 안에 있던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3마리가 날갯짓을 시작했다. 야생으로 방사된 새들은 힘껏 날아올라 갯벌 주변 상공을 빙빙 돌았다.

 

남동유수지·수하암서 알로 구조
위치추적기 부착… 관찰 등 예정


이날 방사된 저어새 3마리는 지난해 1월 알에서 깨어나 사람 손에 길러졌다. 이 새들은 국립생태공원이 2016년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에서,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인천 중구 영종도 수하암에서 각각 구조한 알을 인공 부화시켜 길러낸 저어새들의 새끼다. 어미 새가 번식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태어난 1마리는 아직 방사하기 이르다고 판단해 이날 방사되지 않았다.

저어새 방사는 2020년 이후 두 번째다. 2020년에 방사된 새들은 2019년 송도갯벌에서 구조된 1마리와 강화 각시암에서 알 상태로 구조돼 국립생태원이 인공부화해 길러낸 4마리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인천시, 국립생태원, 서울대공원 동물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환경단체, 탐조동호회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저어새의 날갯짓을 지켜봤다. 우리 안에 있던 새들이 날아가자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 성남시 금상초등학교 정차민(5학년)군은 "작년부터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저어새를 보러 다녔다. 저어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자유로워 보였는데,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방사된 새들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 권인기 박사는 "2020년 방사한 5마리 중 3마리가 작년 12월 기준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달엔 한 개체가 인천 옹진군 영흥도 인근에서 번식 활동을 시도하는 것도 확인됐다"며 "오늘 방사된 이 저어새들도 잘 살아서 2~3년 뒤에 야생 활동이 목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 조도순 원장은 EAAFP, 환경단체 등 관계자들과 만나 "철새들의 서식지인 갯벌, 습지 등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2년 전 우리나라 갯벌 4곳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저어새들의 주요 서식지인 인천지역 갯벌도 세계자연유산에 포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